대전시립연정국악원 국악연주단 ‘마중, 춤으로 맞이하는 한밭’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음악’, ‘연출’, ‘무용’ 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던 최고의 무대였다.

지난 18일 성황리에 개최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국악연주단 기획공연 ‘마중, 춤으로 맞이하는 한밭’은 개원 이래 가장 훌륭한 공연이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방문의 해 원년을 기념하며, 대전을 찾은 방문객을 맞이한다는 의미로 기획된 이번 공연 ‘마중’(사진)은 춤과 풍물, 그리고 국악관현악이 조화를 이룬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였다.

연정국악원 최초로 작곡된 모든 음악을 국악 관현악의 생생한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었고, 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 피트’ 자리에서 연주된 배려가 돋보였다.

38년의 역사를 지닌 무용단은 이번 공연에서 오랜 기간 전통을 추구한 이유 있는 고집과 자부심을 무대 위에서 마음껏 표출했다. 물론 객원 출연자들도 있었지만 5개 프로그램을 11명으로만 구성된 무용단원이 소화해 내며 빈틈없이 꽉 채웠다. 조명과 소품 등 연출과 대본도 어느 하나 어색한 곳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달맞이를 나온 여인들을 표현한 무용수들의 강강술래부터, 남녀의 애틋함을 절절히 표현한 칠월칠석 별맞이는 같은 공연이지만 완전히 다른 감동을 선사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봉산탈춤에선 사자춤을 비롯해 탈춤꾼들과 어우러진 풍물음악이 구성진 매력을 뽐냈다.

특히 엔딩 마중북춤의 에너지와 강력한 힘은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을 이끌어내며, 한밭의 무악은 경지에 오른 채 막을 내렸다. 가을 밤 풍악의 춤꽃을 피우기까지 이용탁 예술감독, 홍지영 안무자, 홍원기 연출자 3인은 봄부터 애를 태웠다고 한다.

적은 인원으로 작지만 강했던 무용단원들 역시 혼연일체가 돼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적은 무용수로 공연을 채워나가다 보니 다음 프로그램 환복을 위해 쥐고 있던 북채를 집어 던지는 소리까지 들렸을 만큼 무대 뒤는 치열했던 것 같다.

연정국악원은 물론 지역문화예술 수준을 드높인 이번 공연은 방문의 해를 맞은 외지 손님에 대한 그야말로 성대하고 황송한 ‘마중’이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