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등산객 몰리는 10월에 등산사고도 최다…안전수칙 지켜야"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0월 전국 곳곳 명산에서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 기간 산행 중 안전사고 발생이 집중되고 발열성 질환인 진드기․설치류 매개감염병 발병도 증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행정안전부는 10월 등산 사고가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며 상행 시 무리하지 말고 안전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공원 17개 산의 탐방객은 2998만명으로 월평균 249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10월 방문객이 449만명으로 가장 많고 11월이 337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작년 탐방객의 4분의 1이 단풍철인 10∼11월 두 달 동안 몰린 셈이다.

등산 사고도 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최근 5년(2014∼2018년)간 전국 발생한 등산 사고는 3만6718건으로 월별로 따지면 10월에 난 사고가 4천45건(13%)으로 가장 많았다.

사고 원인을 보면 실족·추락이 1만2207건(33%)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조난 6623건(18%), 음주·샛길 이용 등 안전수칙 불이행 5709건(16%), 개인 질환 4135건(11%) 순이었다.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등산할 때 안전사고에 더 유의해야 한다.

등산로와 풀숲에 맺힌 이슬이 마르지 않아 평소보다 길이 더 미끄러울 수 있으니 미끄럼 방지 등산화를 신고, 걸을 때는 발바닥 전체로 땅을 밟는다. 미끄러지기 쉬운 돌·바위는 밟지 말고 몸을 의지하며 나뭇가지를 잡지 않는다.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기는 시기이므로 조급한 마음에 하산을 서두르다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해가 지기 한 두시간 전에 산행을 마무리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 기간 진드기 매개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설치류 매개감염병인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도 주의해야 한다.

가을철(10~11월)은 진드기 및 설치류 매개감염병이 많이 증가하는 시기이며, 태풍 피해지역의 경우 렙토스피라증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은 전체 환자 90% 정도가 가을철에 발생하고, 신증후군 출혈열 및 렙토스피라증은 60% 이상 발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선 야외활동 시 긴팔과 긴바지, 모자나 목수건으로 노출 부위를 가리는 것이 좋다.

등산로나 풀숲 등에는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이 있을 수 있으니 아무 곳에나 앉지 말고 야외 활동 후 입었던 옷을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 등으로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 9일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추위가 빨리 찾아와 보온에도 신경 써야 한다"며 "체력을 고려해 무리하지 않도록 하고 개인 질환이 있는 경우 반드시 상비약을 챙기고, 음주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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