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심엔 유통공룡 속속 입점
인력 고용·소비 증가 등 효과
동구·중구는 입점 소식도 없어
역세권 개발 촉구 목소리↑

사진 = 충청투데이 DB
사진 = 대전역 일대.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형쇼핑센터 같은 유통공룡들이 연이어 신도심에 둥지를 틀면서 대전지역 상권의 동서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도심에는 이렇다 할 유통업체 입점 계획도 없어 지역의 경제적 불균형 맞추기 위한 해법으로 대전 역세권 개발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신도심에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잇따른 입점이 예정돼 있다.

내년 5월 유성구 용산동에 들어서는 현대아웃렛은 100실 규모의 관광호텔과 250개 매장으로 이뤄진 판매시설, 영화관 등 복합시설로 채워진다.

신세계가 유성구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조성하는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로 백화점, 5성급 호텔 등으로 구성된다.

인근 유성구 구암동에는 400곳이 넘는 상업시설이 포함된 유성복합터미널도 조성된다.

신도심 상권들은 대형 유통업체 입점을 도약의 신호탄 보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 입점으로 인한 유동인구 유입, 인력 고용, 인근 상권 활성화 등 파급효과의 기대감 때문이다.

사이언스 콤플렉스의 경우 직접 고용 규모만 5000여명으로 추산되고, 현대아웃렛은 1800여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된다.

인력 고용을 넘어 대형 유통업체가 밀집돼 큰 상권을 이루면서 유동인구가 집중되고 소비가 증가해 인근 소상공인 매출 신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역 상인회 한 관계자는 "결국은 큰 상권에 사람들이 몰리기 마련"이라며 "대형 유통업체 입점 소식에 인근 상가들의 공실률도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동구와 중구 등 원도심에는 이렇다 할 유통업체 입점 소식이 없다. 실제 그간 둔산지역과 서남부권 도시개발 정책이 추진되면서 원도심은 지속적인 침체가 이어졌다.

충남도청이 2013년 내포신도시로 이전하고 서구 도안신도시와 세종시 개발까지 가속화되면서 구도심은 급속하게 쇠락의 길을 걸었다. 원도심의 상권은 도청 이전 등으로 인해 그동안 탄탄했던 수요 기반을 잃었다. 사이언스 콤플렉스와 용산동 현대아웃렛 등 대규모 상업시설이 완공되면 동서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 심화될 구도심과 신도심 간 경제적 양극화를 막기 위해 대전 역세권 개발 추진 촉구의 목소리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원도심 인근 상인회는 사업자 공모 참여업체가 없어 10년 간 세 번이나 좌초된 만큼 이번 4차 공모에서 민자유치에 성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4차 공모마저 좌초된다면 도시경쟁력과 원도심 활성화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대전 역세권 개발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태호 대전은행동상점가 상인회장은 "대전역세권 개발의 성공이 동서개발 균형 격차를 해소할 복안이며 원도심 활성화의 시발점이라 생각한다"며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의 핵심은 53층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에 백화점 등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서 대전의 랜드마크로 불리며 수많은 유동인구가 구도심을 방문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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