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와 청주시가 행정·자치 등 4개 분야 10개 과제에 대한 상생협력사업 협약을 오늘 체결한다. 그간 양 지자체는 큰 틀에서 다양한 형태로 상생 교류 및 협력 사업을 공유하고 펼쳐왔다. 연접 지자체 간에 단순 협업을 뛰어 넘어 장기적 공동번영을 추구하고 동반자적 관계로 위상을 정립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양 지자체는 같은 생활권이어서 지역 공동체라는 상호 공감대가 크다. 서로에게 유익 주는 협력 사업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운다.

공동 과제를 보니, 주민친화적인 내용 위주로 돼 있고 구체적 협력의 당위성이 반영돼 있다. 예컨대 읍·면·동 간 자매결연, 각종 행사 축제 상호방문, 농번기 일손교류, 우수사례 벤치마킹, 공무원 인사교류, 동호회 교류 등다양하다. 체육 교류, 관광문화시설 이용료 할인, 시립예술단 공연과 축제프로그램, 공동콘텐츠 발굴, 관광벨트 조성 등도 제시됐다. 세종·청주시 간에 협력해야만 공존 공영할 수 있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제 중요한 건 실천력이다. 교통, 환경 문제 등에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막중하다. 이는 비단 세종·청주시 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1995년 충청권 4개 시·도간에 ‘충청권행정협의회’가 결성돼 있긴하지만 의례적이라는 지적을 자초하고 있다. 세종을 비롯해 대전, 충남·북 등 각 거점도시와의 관계가 보다 더 긴밀하고도 서로 상생 보완하는 구도로 업그레이드돼야 하겠다.

세종시는 세종시만이 아닌 대전과 충남·북을 아우르는 광역도시계획 구상 아래 건설된 계획도시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5월 행복도시건설청과 충청권 4개 시·도가 '2040 행복도시권 광역도시계획'을 공동 목표로 설정했고, 지역 간 협력 사업을 발굴·추진하는 내용의 상생발전 협약을 가진 것도 그래서였다. 대전시·세종시·충북도·충남도·청주시·천안시·공주시 등 7개 광역·기초 자치단체가 참여하는 '행복도시권 광역교통협의회’가 가동되고 있다. 모쪼록 권역 내 각급 지자체간에 다양한 채널의 상생 프로그램들이 교차 시행·가동돼야 한다. 그리하여 동반성장의 성공 모델이 창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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