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신림동 주거침입 CCTV 사건으로 여성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대전에서 동일한 수법의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사건 발생 열흘이 넘도록 용의자 특정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7일 대전경찰과 유명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대전 유성의 한 오피스텔에 거주 중인 여성 A씨는 지난 8일 오후 9시경 누군가 자신의 집 현관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를 들었다.

천천히 비밀번호를 누르던 소리는 멈췄고 거짓말처럼 도어락 잠금이 풀렸다.

A씨 집 현관문에는 다행히 보조 잠금장치가 있어 문이 제대로 열리지는 않았다.

놀란 A씨는 가까운 곳에 사는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했지만 그 시각 A씨 집을 방문한 사람은 없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A씨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지인과 함께 경비실로 찾아갔다.

CCTV를 확인해보니 낯선 남성이 핸드폰과 A씨 문을 번갈아 보며 서성이다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이 찍혔다.

남성은 문이 열리지 않자 A씨 집을 한참 바라보다 이내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졌다.

A씨는 10일 저녁 7시경 인근 지구대를 찾아 해당 사건을 신고했다.

담당 경찰은 범인이 A씨 집에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당분간 집에 혼자 가지 말고, 범인이 검거 될 때까지 본가에 있을 것을 당부했다.

현재 A씨는 사건 발생한 날부터 지인의 집에서 생활 중이다.

A 씨는 “혼자 다니는 게 무섭고 집주변 사람들 모두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비번을 알고 있었다면 그 전에 출근한 사이, 집에 없을 때 들락날락 했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고접수 이후 경찰 측에선 아직 아무 연락도 없다. 일단 잡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인데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현재 경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범인의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사건 외에도 대전 서구 내동·변동 등에서도 주거침입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지만 범인이 검거되지 않고 있어 시민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