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가을이 무르 익어가는 이 계절, 농촌 지역은 한해 동안 흘린 땀의 결실을 맺는 바쁜 시기가 찾아왔다. 이 시기에 농민들은 벼를 베고 깨를 터는 등 집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이렇게 집이 빈 틈을 타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게다가 농촌은 도시에 비해 유동인구 비율이 적고 대부분 문단속을 하지 않는다.

또한 농촌 지역 대부분 CCTV 설치가 보편화되어있지 않은 특성이 있어 빈집털이범들에게는 최적의 범행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농촌 빈집털이 절도를 예방하려면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숙지하자.

첫째, 가장 기본적으로 빈집털이 절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문단속이 중요하다. 이에 더해 농산물 보관창고 및 고가 농작물 재배지 등에 CCTV를 설치해 미흡한 방범시설을 보완하자.

둘째, 사정에 따라 CCTV 설치가 어렵다면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이용하자.

차량 및 사람 통행량이 많은 곳에 차량을 주차한 후 절도를 예방하고, 이를 이용해 동네에서 농가를 서성이는 등 낯선 사람이나 차량을 발견했을 때 적극적으로 경찰에 제보한다면 또 다른 피해 발생을 막고, 범죄 용의자를 특정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단체여행이나 장기 출타 시에는 파출소에 '주민밀착형 탄력순찰'과 '예약순찰제'를 신청하자.

경찰청에서는 2017년 9월부터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제'를 시행해오고 있는데, 지역 주민이 요청하는 시간과 장소를 순찰 계획에 반영해 '주민 맞춤형' 순찰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탄력순찰제는 온라인 '순찰신문고' 홈페이지를 통해 순찰 희망 장소 및 시간을 요청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으로는 '스마트 국민제보' 앱을 설치해 신청할 수 있다.

또한 '예약순찰제'란 장기간 집을 비울 시 관할 경찰관서에서 순찰을 실시해 범죄 예방 및 취약 요소 등을 점검한 뒤 그 결과를 신청인에게 문자로 전송해주는 치안서비스이다.

더불어 당진경찰서 면천파출소와 같은 농촌형 지역관서에서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이용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각종 마을 축제 시에 이장 등 마을 주민과 직접 접촉해 탄력순찰 홍보전단을 배부하고, 문안순찰과 도보순찰을 병행하며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는 방법도 시행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가을 수확철 관내 집중 순찰을 통해 농촌 빈집털이 예방에 힘쓰고 있고, 마을 주민들과 활발히 접촉해 지역공동체에 더욱 가깝게 다가가려 노력 중이다.

지역 주민 스스로도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위 세 가지 사항을 숙지해 수확철 빈집털이를 예방하고, '탄력순찰제' 혹은 '예약순찰제'를 신청해 지역 특성에 맞는 '주민밀착형 치안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해보자.

오주연 순경<당진경찰서 면천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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