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완료한 79곳 중 73%인 58곳 회계처리 부적정 재정상 조치
보전·환수 등 12억… “사립, 회계전담인력 부족…무조건 비리 아냐”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충청권 사립유치원 10곳 중 7곳 이상이 회계처리 부적정으로 환수·환급 등 재정상 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2019년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891개원 사립유치원이 감사를 받았다.

2019~2020년 충청권내 전수감사 대상 사립유치원은 총 252곳으로 현재까지 79개원의 감사를 완료했다.

이들 중 감사처분 확정으로 재정상 조치를 받은 유치원은 총 58개원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10곳 중 7곳 이상이 보전, 환수, 환급 등 재정상 조치를 받은 셈이다.

지역별로 재정상조치를 받은 유치원 수를 살펴보면 △대전 15곳(감사완료 23곳) △충남 25곳(37곳) △충북 17곳(17곳) △세종 1곳(2곳) 등이다. 보전, 환수 등 재정상조치액의 규모는 충남 7억 500여만원, 대전 5억 1100여만원, 충북 320여만원 등 총 12억 200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재정상조치는 회계 부정 등 위반 의심 사례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유치원들은 현실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처분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사립유치원 비리 파문 이후 모든 측면에서 비리, 비위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내 한 사립유치원 관계자는 “인력이 충분한 공기관과는 다르게 회계처리 등을 전담할 수 있는 인력이 충분치 않아 누락된 상황이 대부분”이라며 “재정상 조치라는 것이 모든 회계처리 과정에서 비리나 비위가 있었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감사 처분이 확정된 유치원은 686개원으로 재정상조치액은 178억원 규모다.

재정상 조치액이 가장 많은 교육청은 경기(62억 8000여만원), 서울(45억 2000여만원), 경남(22억 4000여만원) 순이었다.

유치원 1개원당 재정조치 평균액은 경기도교육청(9600여만원), 광주시교육청(5100만원), 대전시교육청(34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조승래 의원은 "사립유치원의 투명성, 건전한 운영에 국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며 "조속한 전수조사로 사립유치원의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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