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 청주 흥덕구】
노영민 비서실장 17~19대
도종환 의원 3선 출마 공언
이장섭 정무부지사 도전장
한국 김양희 vs 김정복 구도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청주 흥덕 총선판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정권과 흥덕 선거구가 사실상 한데 묶여 있다며 내년 4·15 총선에서 흥덕 선거구가 '전국 격전지'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권안정론 대 심판론'이 정면충돌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7~19대까지 흥덕에서 내리 3선을 기록했고, 더불어민주당 흥덕지역위원장인 도종환 의원은 문재인 정부 조각 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문재인정권과 흥덕 선거구가 '뗄레야 뗄 수 없는'는 특수한 관계란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민주당 주자로는 도종환 의원과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물망에 오른 상태다. 도 의원은 이미 3선 출마를 공언했다. 그는 지난 4월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1번지 청주 상당, 행정수도 세종시 등 '험지(險地) 차출론'과 관련해 "흥덕에 출마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문체부 장관에서 물러난 이후 내부 조직강화에 두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지사는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공직에 있다"며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노영민 계보'에서는 이 부지사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이 부지사는 노 실장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이 부지사가 노 실장이 국회의원을 할 때 줄곧 보좌관을 지내 '노심(盧心·노영민 실장의 의중)'을 꿰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양측 모두 경선을 통한 '교통정리'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을 잘 아는 정치권 관계자는 "도 의원과 '노영민 계보' 모두 경선을 대비한 당원확보 등을 거의 하지 않았다"며 "공천시즌에서 중앙당 차원의 교통정리가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한국당에서는 충북도의회 사상 첫 여성 도의장을 역임한 김양희 당협위원장과 흥덕내 만만찮은 조직을 구축했다는 평이 적잖은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의 이름이 오른 내린다. 김 위원장과 김 이사장은 지역구를 샅샅이 누비다시피 하며 발품을 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한국당 복당을 검토하고 있는 '젊은 보수'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도 거론되고 있다. 신 교수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이 선거구에서 경선에 나선 바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문재인정권의 '정치적 상징성'이 흥덕에 내재됐다며 1석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는 판단을 내놓는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과 안보관 등을 쟁점화해 승부를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손학규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임헌경 지역위원장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재선 도의원 출신으로 중앙당 사무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흥덕 선거구는 17~20대 총선까지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민주당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은 47%였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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