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단속 CCTV설치 대폭 늘려
과태료 246억 5100만 원 부과
신규 건립 공영주차장 ‘8곳’ 그쳐
시의원 “단속만 한다” 민원 지적
市, 천안공고·불당동 등 추가 계획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가 최근 5년간 주정차 위반 단속용 CC(폐쇄회로)TV를 통해 부과한 과태료가 24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 확충 대신 주정차 위반 단속용 CCTV 설치만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천안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종담(라선거구)·복아영(다선거구) 의원이 천안시로부터 제출받은 시정질문 답변서에 따르면 지역에 설치된 단속용 CCTV는 총 203개로 집계됐다. 이중 2015년 이후 신규 설치된 CCTV는 133개로 최근 5년간 190% 증가했다. 이로 인한 과태료도 수백억 원에 이른다. 최근 5년간 과태료 부과 현황을 보면 총 66만 6225건을 적발해 246억 5100만 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건립된 공영주차장이 주차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제 2015년 이후 신규 건립된 공영주차장은 동남구와 서북구 포함 총 8곳으로, 주차면수는 227면에 불과했다.

더군다나 심각한 주차난으로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불당동과 두정동 상업지구 인근 주차장 신설은 아직 계획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지역구 시의원들은 “주차할 곳도 없는데 단속만 한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시는 최근 지역 주차수급실태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주차장 건립 계획을 내놨다. 용역결과 주차장 건립 1순위는 천안공고 지하 공영주차장 건립이다. 이곳에는 2022년까지 129억 원이 투입돼 325면의 주차공간이 들어선다.

2순위는 118억 원이 드는 불당동 물총새공원 지하에 공영주차장 건립(주차공간 211면) 방안이다.

한편 시는 최근 불당동을 8개 블록으로 나눠 주·야간 주차수급실태조사(공동주택 제외)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8개 블럭에 위치한 주차시설(노상·노외·부설)은 총 5408면으로 주간 주차수요 3439면, 야간 3835면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8개 블록 중 상업지구가 아닌 2곳에서 주차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건물에 속한 부설주차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설주차장을 개방토록 유도하고 이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례안을 만들어 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 부설주차장을 단기 임대해 임시 공영 노외주차장으로 운영하는 방안과 노상주차장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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