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공간이 행복을 만든다>
고덕초 ‘천사들의 꿈터’… 학생·학부모 만족
백제초, 미술작품 감상·놀이공간 만들어
삽교중, 빈 교실 정비… 학생자치 공간으로
서동초 유치원 모래 놀이터… 즐거운 시간
청남초 ‘꿈자람터’… 쉼·생태체험 공간 조성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남교육청은 지난해 ‘공간이 행복을 만든다’란 비전 아래 도내 60개교에 행복공간을 조성했다. 앞서 민선 6기 초기부터 쉼의 가치에 주목하면서 ‘쉼(,)이 있는 행복놀이’ 정책을 추진해왔고 다양한 쉼의 방식을 현실화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이를 행복공간을 통해 이루면서 일선 학교의 획일적인 공간들은 참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혁신공간으로 탈바꿈했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마을교육공동체로부터 호평이 이어졌다. 충남교육청은 이를 발판 삼아 올해는 행복공간 대상 학교를 129개교로 확대해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덕초 “실내외 모두 천사들의 꿈터로”
예산 고덕초등학교는 이번 행복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유휴공간으로 남았던 생활기술실을 ‘천사들의 꿈터’로 탈바꿈했다. 고덕초 인근은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보장하지 못했고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 이에 따라 고덕초 교육가족들은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수 차례 간담회와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학생들이 직접 행복공간의 이름을 짓는 활동도 병행했다. 그 결과 ‘천사들의 꿈터’가 선정됐으며 기존 생활기술실을 재정비해 편백나무로 벽면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소파와 작은 집 구조 모형, 화이트보드 낙서판을 배치했으며 일부 벽면에는 춤 연습을 할 수 있는 대형유리와 레고판 등을 설치했다. 또 야외에는 트램펄린장과 놀이터 등을 별도로 조성해 실내외 구분 없이 학생들이 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고덕초는 행복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학교가 학생들에게는 머물고 싶은, 학부모에게는 공교육의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백제초 “정서적 안정 찾는 휴식공간”
부여 백제초등하교는 총 14학급에 250여명이 재학 중인 관내에서는 비교적 큰 규모에 속하는 학교다. 하지만 학교시설은 개교 이후 60여년이 흘러 노후됐고 어둡거나 불편한 공간이 많아 학생들이 정서적 안정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백제초 교육가족은 교육공동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계단 인근 유휴공간에 소파를 배치해 휴식장소를 마련했다. 또 이 공간에는 명화를 전시해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방과후수업교실과 돌봄교실에는 오두막 모양의 놀이공간을 조성했다. 놀이공간 옆으로는 대청마루를 설치했고 낙서공간을 마련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백제초 교육가족은 이 공간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끼와 생각을 마음껏 펼치고 정서적 안정과 함께 교우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삽교중 “학생자치 활성화, 다목적 공간”
예산 삽교중학교는 행복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학생자치를 위한 다목적 공간을 마련했다. 삽교중은 읍 소재지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인근에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 전무하다. 특히 미세먼지로 점심시간이나 방과후 실외활동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지만 실내에는 마땅한 휴식공간이 없었다.
이에 따라 삽교중 교육가족들은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해 빈 교실 2곳을 재정비했다.
2곳 중 1곳은 회의테이블을 마련해 학생회의와 학생자치법정 같은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했고 컴퓨터와 대형TV를 설치해 영화 등을 감상할 수도 있다. 나머지 1곳에는 교실 벽면에 대형유리와 비슷한 ‘미러시트지’를 부착하고 노래방 기계를 설치해 학생들이 꿈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임진서 학생회 부회장은 “학생들이 행복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학교 생활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친구와의 갈등과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서동초 유치원 “신나게 놀자! 행복 놀이터”
서산 서동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행복 놀이터’를 조성했다. 앞서 서동초 병설유치원은 이번 행복공간 조성사업에 참여해 60여명의 원아들이 다함께 야외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교사 협의와 학부모 의견수렴 등을 진행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했으며 기존 놀이터 인근의 화단을 정리해 행복 놀이터를 설치했다. 행복 놀이터는 모래 놀이터로 구성됐으며 수도시설, 차광막, 나무벤치 등이 배치됐다. 이 공간에서 원아들은 모래놀이 도구를 활용한 활동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이 기부한 주방도구를 이용해 갖가지 놀이문화를 즐기고 있다. 또 행복 놀이터 인근에는 원아들이 직접 씨앗을 심고 가꾸는 텃밭을 구성해 자연교육의 장으로도 활용 중이다. 서동초 병설유치원은 행복 놀이터를 통해 원아들이 안전하고 신나게 시간을 보내며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들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청남초 “쉼과 생태체험, 꿈자람터에서”
청양 청남초등학교는 행복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쉼과 생태체험에 방점을 둔 ‘꿈자람터’를 조성했다. 청남초는 6학급에 31명이 재학 중인 소규모 농촌학교지만 오히려 생태체험을 위한 공간은 없었다. 추진에 앞서 청남초 교육가족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으며 이를 통해 ‘놀이와 쉼, 생태가 함께하는 행복공간’을 조성하기로 결정됐다.
이름짓기 공모를 거쳐 선정된 꿈자람터에는 교내 수목과 연계한 파고라가 설치됐으며 공기놀이와 딱지치기 등 놀이가 가능한 공간도 마련됐다. 또 기존에 설치된 연못을 재정비해 구름다리와 분수 등을 설치했으며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인근에는 그네의자가 설치돼 학생들이 연못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청남초 교육가족들은 꿈자람터를 통해 청남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출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