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안 열고 인공판막 삽입…최고난도 ‘타비시술(TAVI)’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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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안 열고 인공판막 삽입…최고난도 ‘타비시술(TAVI)’ 인정받았다
  • 김일순 기자
  • 승인 2019년 10월 16일 16시 20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17일 목요일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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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 박만원 교수
보건복지부 타비시술 승인기관 지정, 치료 경험·의료진 등 승인 까다로워
고위험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 환자, 가슴 안열고 풍선 활용 판막 삽입해
새 패러다임… 고령자 환자 대상 성공, 시술시간 짧고 통증 적고 회복 빨라
▲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 박만원 교수.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제공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은 지난 7월 보건복지부로터 최고난도 심혈관시술로 꼽히는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TAVI·이하 타비시술) 승인기관으로 지정됐다.

타비시술은 70세 이상 고령자나 수술 위험성이 높은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 환자를 대상으로 가슴을 열지 않고, 대퇴 동맥을 통해 풍선에 장착된 인공 심장판막을 심장까지 넣은 후 인공심장판막을 펼치는 최신 치료법이다.

특히 가슴을 여는 수술을 하지 않고도 병든 대동맥판을 대신할 인공판막을 삽입한다는 점에서 판막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술시간이 2시간 내외로 회복이 빠르고 입원기간은 4~5일로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통증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 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 부담을 낮추고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심혈관 중재시술 중 난이도가 가장 높아 보건복지부로터 승인을 받아야 타비시술을 할 수 있다.

승인조건도 까다롭다. 우선 치료 경험이 연간 외과적 대동맥판 치환술 10건 이상, 경피적 대동맥 스텐트삽입술 10건 이상,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적 시술 100건 이상이 되어야 한다. 심장혈관내과, 흉부외과, 마취과, 영상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도 확보해야 하고 관련 시설 및 장비 등도 갖춰야 한다.

대전성모병원은 1998년 충청권 최초로 심혈관센터를 개소했고, 중재시술(협심증, 심근경색, 말초동맥혈관 질환, 구조적 심장질환 시술) 전문의와 심장 영상, 심부전, 심장판막 질환 전문의, 부정맥 전문의 등 분야별 의료진이 365일 24시간 응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 지난 2013년 지역 최초로 타비시술을 성공한 바 있다.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 박만원 교수는 “타비시술 승인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70세 이상 고령이 중증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을 시행해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환자는 고령에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증으로 심장 기능이 현저하게 감소해 호흡곤란을 겪거나, 신장기능이 감소해 투석을 받고 있는 경우도 있어 외과적 수술을 받았을 경우 높은 사망률이 예측됐던 사례다.

박 교수는 “타비시술 적응증에 해당하는 이들 환자는 가슴을 열고 수술을 하는 외과적인 수술 시 높은 사망률이 예측되고 수술 위험도가 높았다”며 “외과적인 대통맥 판막 삽입술을 받을 경우 일반적으로 예측되는 사망률은 15% 이상이지만 타비시술의 경우 5% 미만으로 낮아진다”고 말했다.

대동맥 판막 질환은 퇴행성 심장 질환으로 분류된다. 나이가 들면서 대동맥 판막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질환으로 호흡곤란과 흉통, 실신, 혈압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일단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이후부터는 사망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데, 증상이 있는 중증 대동맥 판막협착 환자의 경우 평균 수명이 2~3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동맥 판막 협착증은 환자가 고령이다 보니 치료를 꺼리는 분위기가 강했다. 외과적 수술의 경우 나이가 젊고 건강한 환자는 문제가 없지만, 고령환자의 경우 합병증과 사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외과적 수술은 가슴을 열어 좁아진 판막을 제거하고, 인공판막을 넣는 수술을 하는 동안 심장을 잠시 정지시킨 뒤 인공 심폐기를 이용해 혈액을 순환하게 한다

또 판막 치료 후에는 여러 날 동안 중환자실에서 회복을 하게 되는데, 고령 환자의 경우 폐·콩팥 등 다른 신체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체력이 수술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현재 타비시술의 적응증은 고령 등의 이유로 수술적 판막 삽입술을 시행하기 위험한 수술 고위험군 환자에게만 적용되고 있지만, 향후 중등도 및 저위험군 환자에게도 적응증이 확대될 것”이라며 “수술적 치료와 함께 대동맥 판막 협착 환자의 치료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타비시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를 위해 기부후원금(대전누리심혈관연구회)을 통해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