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문화재야행, 청원생명축제, 젓가락 페스티벌 등 굵직한 축제가 최근 열렸다. 또 11월 17일까지는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진행된다.

행사가 끝나면 으레 나오는 것은 관람객 수이다. 몇 명이 행사장을 찾았는지가 그 행사의 성공을 가르는 척도가 된다. 물론 행사장에 관람객이 많이 오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지속 가능하고 꾸준한 관객 유인을 할 수 있는 행사가 되려면 관람객에게 설문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것은 다음 행사에 반영되어야 한다. 청주에서 하는 몇몇 행사를 직접 찾았지만 설문은 커녕 만족도 조사도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이 청주 행사에 많이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는 청주의 입장에서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외국인에게 청주를 알리고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느 국가의 외국인이 어떠한 행사에 참여하고 관심 분야, 원하는 것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조사가 필요하다.

청주가 세계 속의 문화도시를 지향하고 나아가고 있다. 문화관광의 도시가 되려면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단순히 일회성으로 찾는 도시가 아닌 또 오고 싶은 도시가 되려면 다른 곳보다 편의를 제공하고 차별을 두어야 한다.

이제 영화관식으로 관람객 집계가 흥행의 척도가 아닌 문화와 예술의 도시가 되려면 만족도, 관객 유형 등의 조사가 필요하다. 또 세계 속의 청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문화로 초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반복은 예술의 죽음이다’. 로빈 그린 PD(드라마 작가)가 한 말이다. 청주의 지속적인 축제가 단순한 반복만 계속된다면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획기적인 변화가 아니더라도 지속적이고 관람객의 욕구에 맞는 변화가 세계 속의 청주를 만들어 줄 것이다. 결국, 작은 차이가 승패를 가른다.

송휘헌·충북본사 취재부 hhsong@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