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 노벨상 계절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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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노벨상 계절을 맞으며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10월 16일 16시 1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17일 목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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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규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10월이면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에 이어 나중에 신설된 경제학상 수상자가 마지막으로 발표된다. 올해도 역시 우리나라 수상자는 없고, 유력후보자 명단에도 오르지 못한 것 같아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대조적으로 일본은 올해도 특히 과학분야의 수상자를 배출해 부러움과 분발심이 교차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 같다.

매년 10월이면 우리나라는 노벨상 앓이를 한다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로 노벨상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매년 수상에 실패하게 되면 언론, 정치권, 학계 등 각 계에서 실망과 반성, 분석과 대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매년 고배만 마시고 있어 이제는 노벨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냉소적인 분위기나 노벨상을 받으려면 노벨상을 잊으라는 체념 비슷한 역설적인 주장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꼭 노벨상이 아니더라도, 과학기술 등 각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노벨상에 근접하거나 분야별 여타 훌륭한 상들에 대해서도 평소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나라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대표팀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응원도 좋지만, 그 뿌리가 되는 K-리그에 대해서 평소에 애정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 저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이 결국 최고의 선수를 길러내고 세계적인 스타를 탄생시킨다는 것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노벨상만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미래 노벨상의 뿌리가 될 수 있는 국내의 권위있는 상들인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한국과학상 등에도 많은 애정을 보여주고 성원을 보낸다면 국내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노벨상 시상 분야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최고권위의 상에 대해서도 언론이나 정치권 등 각계에서 노벨상 못지 않는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다면, 각 분야의 다양하고 균형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표적인 것이 4차 산업혁명 기초중의 하나인 수학분야라고 할 수 있다. 수학분야에서 4년마다 40세 이하 젊은 수학자들에게 수여되는 필즈상이나 21세기 들어 새롭게 창설돼 매년 나이제한 없이 시상하기 때문에 진정한 수학분야의 노벨상이라고 인정받고 있는 아벨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컴퓨터 과학분야의 튜링상, 실리콘 밸리의 노벨상이라 여겨지는 브레이크스루상, SF의 휴고상, 건축분야의 프리츠커상 등이 있다.

물론 이런 거창한 상에 대한 관심과 노력만이 전부만은 아닐 것이다.

각 기관이나 각 계에서 수여하는 수많은 상에 대해서도 관심과 수준을 높이는 노력이 있게되면, 이는 궁극적으로 우리나라가 빠른 시일내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는 데 작지만 탄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