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민 호 충남대병원장
3년의 병원장 임기 곧 만료 앞둬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 대처 노력
연구영역·기술교류 확대 등 추진
암 환자 생존율·췌장암 진단율↑
세종충남대병원 개원준비 ‘착착’
미래의료체계 새 발전모델 기대
지역민-병원 상호작용→좋은병원

▲ 송민호 충남대병원장. 충남대병원 제공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좋은 병원은 지역민과 병원 간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충남대병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막중한 책무와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무엇보다 우선순위에 두고 있습니다.”

2016년 11월 취임해 3년의 병원장 임기 만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송민호 충남대병원장은 “지역민 스스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의료기관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송 원장은 부드럽지만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병원 경영을 진두지휘하면서 임기 동안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든든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소통과 협업을 모토로 한 조직 문화 구축에 역점을 둬 구성원들의 사기를 높이면서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해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A등급(우수)을 받는 등 뛰어난 경영성과로 이어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임기 중 의료의 질 향상에 역점을 두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를 소개한다면.

“충남대병원은 지역에서 유일한 상급의료기관이다. 따라서 최고 수준의 의료질을 유지하고 새로운 의료영역도 개척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무가 있다. 그래서 중증질환과 희귀 난치성 질환 등의 부문에 대한 의료의 질을 더욱 높이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암 환자 생존율이 높아졌고, 희귀질환인 췌장암 진단율도 높아졌다. 간담도암 치료와 간 이식 건수가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의료의 질을 향상시켰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세종충남대병원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개원 준비 상황을 설명한다면.

“세종충남대병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에 들어선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남다르고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미래 의료 체계 구현이라는 새로운 발전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 각별한 의미가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개원 준비는 차질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건물이 거의 완공됐고, 교수 등 의료진 충원이 순조롭게 이뤄졌고, 진료 시스템도 완비돼 내년 6월에 문을 열어 환자를 맞게 될 것이다.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도시에 최상의 공공영역 의료기관이 들어서게 되며 31개과의 11개 센터가 만들어져 연구활동 등을 포함해 명실상부한 종합병원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세종시에서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소속기관으로 시와 병원을 연계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신규 아파트 설계 과정에서 병원과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거나 환자 이송 중 병원과 화상으로 연결하는 시스템 등 스마트시티에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병원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메디컬 클러스트를 통한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의 선도적인 역할을 위해 바이오·헬스케어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했다. 또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융합 얼라이언스 헬스케어 분야에 선제적으로 제안해 세종시의 헬스케어 분야 구축에 참여하는 성과도 얻을 수 있었다. 개원 초기에는 진료와 치료 분야에 대한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래 의료 산업 분야와 새로운 의료정책을 구현하는 모델병원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 송민호 충남대병원장. 충남대병원 제공
▲ 송민호 충남대병원장. 충남대병원 제공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중장기적인 병원 발전과 경영 성과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 내용과 성과를 소개한다면.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중장기적인 측면으로 경영 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영역 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미래 의료 산업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학계와 기업을 비롯해 정부출연연구원과의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기술교류를 대폭 확대했다.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보유한 7곳의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과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의생명융합연구센터가 지역의 모든 공공 연구소와 연계해 의료를 통해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의학수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이는 결국 의료산업 발전으로 귀결되고 나아가 연구도시라는 대전의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한 바가 컸다고 할 수 있다. 경영합리화 차원에서는 활동원가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진료과 원가분석 간담회를 열었고, 진료과 역량 향상과 목표관리 실행력 제고를 위한 워크숍도 가졌다. 본원과 세종충남대병원의 효과적인 통합 솔류션을 구축하기 위해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도 도입했다.”

-내부 조직의 전문성과 역량을 끌어올리고 구성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했던 점을 소개한다면.

“병원 조직은 특성상 다양한 직역과 직능이 있다. 그래서 상호존중하고 협업하는 문화가 굉장히 중요하다. 조직문화와 관련해서 늘 강조하고 중요시하는것이 협업문화다. 우리의 최종적인 목표는 안전한 진료, 최상의 진료, 환자중심 진료로 이를 위해서는 협업이 필수적이다. 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호존중해야 한다. 충남대병원은 건전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직원 간 상호존중, 고충상담 등을 위해 인권센터를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 직장어린이집인 ‘아이행복지기’를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미래 의료 환경 변화 등에 대비하기 위해 단기 연수를 시행해 미래에 대한 안목을 키우면서 공감대를 형성해 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임기 중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아쉬웠던 점은 충남대병원의 의료 수준은 전체적으로는 국제적으로도 앞서 있어,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월등하게 뛰어난 특화된 분야를 3~4개 정도 만들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의료 분야를 개척해 외국에 수출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여의치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고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환자와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충남대병원은 공공의료기관이다. 좋은 병원은 지역민과 병원 간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다. 좋은 병원이 있으면 지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병원은 병원대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상호 간 신뢰와 존중이 기본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저희도 정성껏 진료하고 환자를 성심껏 돌보는 등 노력을 해야하고, 지역사회에서도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질책해주시고 잘한 점은 칭찬하고 격려해주셔야 한다. 저희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사회에 대한 막중한 책무와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무엇보다 우선순위에 두고있다는 것을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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