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고성과 막말, 삿대질, 발언 중 끼어들기, 정회 등 국정감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볼성사나운 모습이 올해 충남도청 국감장에서는 벌어지지 않았다.

위원들의 정책에 대한 지적과 개선 요구, 피감기관 관계자의 성의있는 답변 등 국정감사 본래 취지에는 부합하지만 지역과 관련한 쟁점과 이슈가 크게 부각되지 않아 ‘싱거운 국감’에 그쳤다.

15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는 위원들의 차분한 질문과 위원장의 여유있는 진행 등으로 차질없이 일정이 진행됐다.

홍성·예산에 지역구를 둔 홍문표 위원이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놓고 충남혁신도시 지정과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빈껍데기 방문’, ‘안오니만 못하다’고 발언했지만 여당 위원들의 이렇다할 반발은 나오지 않았다.

피감기관인 충남도 측도 홍 위원의 발언에 반박하지 않고 아쉬움을 표하며 여야가 함께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또 무소속 이언주 위원(경기 광명시을)이 4대강 보 해체 문제와 관련해 ‘현정권의 정책 뒤집기’라고 발언하며 졸속적이고 과격한 정책이라고 지적했지만 역시 여당 위원들은 별다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신의 발언시간을 이용해 관련 입장을 피력하는데 그쳤다.

양승조 지사 역시 이 위원의 지적에 공감하는 부분이 크다고 답했다.

양 지사는 4대강 설치 당시에는 분명하게 반대했지만 장기적으로 대한민국과 충남에 도움이 된다면 보 해체와 원상복구에 대해서도 반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양 지사는 반대의견도 있으니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도민들의 현장 목소리를 잘들어서 결정하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유지했다.

자칫 민감할 수 있었던 계룡군문화엑스포 ‘북한군 초청’과 관련한 자유한국당 이진복 위원(부산 동래)의 지적에도 큰소리가 오가는 모습은 연출되지 않았다.

이 위원은 “아무리 선의로 보더라도 체육행사가 아닌 군 관련 행사에 북한군을 데려오는 것은 국민정서와 맞지 않는다”면서 “내년이면 6·25 70주년인데 피흘리며 맞서싸운 국군을 생각하면 옳지 않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양 지사는 “정확히는 초청하는 것이 아니라 북미관계 진전과 평화분위기 등 북한도 참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한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위원님의 지적을 충분히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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