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 세종】
인구 33만 돌파… 분구 예상
민주, 남·북 따라 구도 그려
한국, 후보군 분류작업 아직
이낙연·황교안 출마설 여전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21대 총선의 판도는 ‘지역구 분구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세종시 정가는 현재 인구가 33만 명을 돌파하면서 지역구 분구가 확실시 된다는 판단이다. 신도심 1생활권과 북쪽 읍·면지역, 신도심 2·3·4생활권과 남쪽 읍면지역으로의 분구를 그리고 있다.

각 정당에서도 1곳인 지역구가 2곳으로 분구된다는 가정 아래 후보군 분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려진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처리 여부에 따라 분구 여부가 어떻게 결정될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분구 결정은 아직 섣부른 판단이라는 분석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만약 분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각 당에서 현재 설계하는 후보군 분류작업이 뒤엉켜, 내부적인 공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거론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후보군의 예를 들어봐도 복잡한 셈법으로 빠져든다. 민주당에선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 강준현 전 부시장, 이영선 변호사, 윤형권 세종시의원, 고준일 전 시의장, 이종승 전 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역 정가는 분구가 이뤄진다는 가정 아래 이강진 전 부시장, 이종승 전 사무처장 등이 북쪽, 강준현 전 부시장과 이영선 변호사 등이 남쪽에서 경쟁 구도를 그린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분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셈법은 사라지게 되고, 내부적인 공천과정에서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은 아직 분구에 따른 후보군 분류 작업이 드러나지 않았다. 현재 송아영 시당위원장, 조관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정책조정위원장, 유용철 전 시당위원장, 박종준 전 시당위원장 등이 출마 예상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선 시당위원장인 김중로 의원(비례)의 출마가 점쳐치고 있다.

포스트 이해찬의 무게감도 막중하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다양한 후보군들은 지역 정가에서는 명성이 높지만, 일반 시민들에겐 생소한 인물이라는 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때문에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 대표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종시 총선에 나올 수 있다는 설도 돌고 있다.

세종시가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공식이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지난 지방선거 때 세종시는 민주당이 싹쓸이 하는 구도가 형성됐지만, 선거 이후 중앙공원 문제 등 지역 현안이 차질을 빚으면서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확산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세종시 지역민은 집값을 좌우하는 부동산 호재에 대한 갈망이 높은 만큼 후보들이 어떠한 공약을 내세울지가 관건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세종시 총선은 지역구 분구 여부가 변수로 작용되는 가운데, 거물급 정치인인 이해찬을 이어갈 어떠한 인물이 나올지가 최대 관심사”라며 “특히 시민들의 수준이 높은 만큼 지킬 수 없는 선심성 공약은 통하지 않을 것이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공약을 마련해야 소중한 한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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