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음성·괴산·증평 등 충북 중부지역 4개 군이 공유도시 추진 협약을 맺은 건 상생발전을 통한 지역 경쟁력을 확보하기위해서다. 공유도시는 지역에서 설립·운영하는 휴양림 체육관과 같은 기반시설을 함께 활용하는 등 사회 경제 공동체를 지향하는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이다. 이제 중부 4군이 한 배를 탄 셈이다. 공유도시 협약을 계기로 중부 4군이 갈등과 경쟁관계에서 벗어나 균형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중부 4군은 협약에서 인사교류, 관광안내 책자 공동 제작, 지역상품권 통합 운영 등을 꽤해 나가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앙정부에서 공모하는 대규모 사업을 유치하고, 광역권 소각장 등 사회기반 시설을 공유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인구고령화와 저출산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머지않아 소멸지역이 나온다는 예고도 있다. 그럼에도 지자체마다 체육관을 건설하고, 소각장을 세우는 등 비효율이 여간 큰 게 아니다.

예산, 인력이 한정된 상황에서 인접 지자체끼리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공동 건설하면 시너지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이미 공유 성과를 내고 있는 몇 몇 사례가 입증해 주고 있다. 진천(덕산)과 음성(맹동)이 공조해 충북 혁신도시를 군 경계지역에 유치하는 결실을 맺었다. 진천과 음성은 지난해 전국 62개 지자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국립 소방복합치유센터를 공동 유치해 지자체 간 협치의 모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증평군이 지난 2003년 괴산군에서 분리독립 했듯이 중부 4군은 이웃사촌이나 마찬가지다. 정체 국면에 들어선 농촌지역에 공유도시가 활력소 역할을 했으면 한다.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공유도시 추진과정에서 자칫 불협화음이 발생할 소지가 없지 않다. 공무원 인사교류만 해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지방자치의 새로운 본보기를 만든다는 각오로 하나하나씩 풀어나간다는 자세를 견지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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