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공감신문>
20대초 박영호 군·이주영 양 결혼
신랑 박 군, 지역아동센터 사회복무
센터장인 교회 사관, 예식 비용 부담
교회·아동센터 청년들 함께 축복

▲ 광천 구세군교회 지정균, 한영희 사관부부와 교회 청년들의 도움으로 결혼식을 올린 박영호 군과 이주영 양. 조봉연 명예기자

지난 6일 광천의 조그만 교회인 구세군교회에서는 화려하지지고 않고 아주 평범하지만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결혼식이 있었다.

20대 초반의 박영호 군과 이주영 양의 결혼으로 교회에 나오는 같은 또래의 청년들이 기획하고 주도하고 교회에서 비용을 부담해 이뤄졌다.

구세군 광천교회는 광천지역사회에 어려운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로 이미 알려져 있고, 교회 사관인 지정균 한영희 사관 부부는 이 교회에 부임한 이후로 9년여를 청소년들을 위한 사역을 계속하고 있고, 많은 청년들이 이분들의 돌봄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박 군과 이 양의 결혼식은 애초 지난 9월초에 갑자기 계획돼 준비됐으나 결혼식 바로 전날 예정보다 2주 빠른 신부의 출산으로 한달을 미뤄 이날 식이 진행됐다.

박 군은 1년여 전에 사회복무요원으로 광천의 꿈드림지역아동센터에 배정돼 복무했는데 센터장인 한영희 사관을 많이 힘들게 하는 사회복무요원이었다. 하지만 한 사관은 포기하지 않고 끌어안아주며, 박군의 병역의무를 마쳐주겠다는 사랑으로 이제는 한 아이의 아빠이고 남편이고 가장으로 커갔으며, 얼마전 동거하는 아내가 곧 출산하게 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지역아동센터의 청년들과 한영희 센터장은 출산 전에 작은 결혼식이라도 해주어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아이가 세상에 나오게 하고 싶었다.

갑작스런 제안은 교회식구들을 바쁘게 만들어 음식준비와 식장장식을 위해 양제동에서 꽃을 사러가고, 카펫을 준비하고, 신부의 드레스를 준비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결혼식 전날 저녁에 예정보다 일찍 아이가 세상을 보게 되면서 모든 일정은 한 달 뒤로 연기됐고 그 식이 지난 6일 맑고 화창한 가을날 오후 미니결혼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지역청년들은 전날 저녁 늦게까지 식장을 장식을 하고 축가연습을 하고, 어른들은 음식을 준비했다. 흰 티에 넥타이를 매지 않고 양복을 입은 신랑, 면사포 없이 흰 드레스를 입고 부케 꽃을 손에든 신부가 함께 들어왔다.

지정균 사관의 결혼서약과 축복의 말씀, 청년들의 축가는 부부의 행복한 결혼을 축하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조봉연 명예기자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