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432가구서 절반 가량 ↓
실소유 없는 빈 아파트 골치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과잉 공급 부작용이 우려됐던 제천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가 2년 새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미분양 공동주택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3곳에 총 210가구에 달했다.

전월보다 비해 20가구 준 수치다. 2년 전 신규 아파트 공급이 대거 몰리면서 432가구에 달했던 것과는 절반 이상이 준 것이다.

아파트별 미분양 변동 추이를 보면 △고암 오네뜨 87가구→17가구 △왕암동 코아루 드림 150가구→116가구 △장락동 엘쿠르 167가구→ 77가구 △천남동 신원 아침도시 더퍼스트 50가구→0가구 등이다.

이런 감소 추세는 2년 전 과잉 공급 이후에 신규 공급이 뚝 끊긴 데다 일부 시행사가 파격적인 공급 가격 할인을 시도하면서 미분양 물량을 다소 해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신규 아파트를 선호하는 지역의 소비 패턴도 ‘미분양 감소’에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의 미분양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지역의 공동주택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풀이했다.

신규 공급 아파트의 미분양은 다소 줄었지만 전체 ‘공실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실소유자가 살지 않은 빈 아파트(공실)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공실률 증가는 아파트의 공동화·슬럼화 현상 징후”라며 “일부 오래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가율이 10~2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임대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하고, 오래된 아파트의 공동화·슬럼화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지방 주택 시장 리스크 진단 및 대응 방안’에서는 충북 지역 아파트값이 실거래가 기준으로 최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져 경남·경북과 함께 전국 최고의 하락세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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