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환경 저해 등 민원 잇따라…
작년 9월 시의회도 이전 촉구
승마공원 추진 1년 넘게 진척 없어
농림부·마사회도 이전·폐쇄계획 無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의회가 성정동 소재 화상경마장의 이전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이전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15일 천안시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0일 제21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25명 의원 일동으로 ‘한국마사회 화상경마장 이전 촉구 건의문’을 채택했다.

배성민 의원이 대표 발의한 건의문에서 시의회는 “시민들 쾌적한 생활권 보장을 위해 화상경마장을 시 외곽으로 조속히 이전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천안 화상경마장은 2005년 천안시 서북구 성정두정로 62 희망빌딩에 지하 3층, 지상 5층에 1만 3081㎡ 규모로 개장했다. 천안 화상경마장은 장외마권발매로 연간 3000억여 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당초 천안 화상경마장은 전용주거지역으로부터 400m 이상 이격됐지만 주변 주거지역 개발로 현재는 아파트 및 도시형생활주택이 밀집해 일대가 불법주차 등 각종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경마장 반경 1㎞는 원룸과 오피스텔 등을 제외하고도 대단위 아파트만 25개 단지에 달한다. 상주 인구도 부성 1, 2동 9만여 명 중 90% 정도가 살고 있으며 초·중·고등학교도 10곳이 들어서 있다.

경마장으로 인한 교육환경 저해, 주거환경 악화 등 민원이 계속 야기되고 시의회도 이전을 촉구하자 시는 승마공원 조성과 연계한 화상경마장 이전에 착수했다. 3만 3000㎡ 이상 면적의 승마공원을 조성해 이곳에 천안 화상경마장까지 이전한다는 구상이다.

승마공원 부지는 시가 제공하고 운영은 마사회에서 맡는다는 계획 아래 국·공유지 중 후보지 2~3개소도 조사했다. 하지만 적합여부 검토 결과 부적격으로 판단됐다. 공원 부지 물색이 진척되지 않으며 천안 화상경마장 이전 추진도 답보 상태에 머물러있다.

시는 시민들의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있으므로 경마장이 이전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주관 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 및 한국마사회는 이전 및 폐쇄계획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배성민 의원은 “주거지와 인접한 화상경마장으로 도박중독 같은 범죄발생, 유흥시설 집단화 등 사회문제가 심각한 지경”이라며 “도심 화상경마장의 외곽 이전이 하루빨리 성사되도록 시가 승마공원 부지 확보에 좀 더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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