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SI… 대전 96.9·세종 92.8
충북 63.1·충남 66.6… 하위권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조정 유예안 발표 이후 전국적으로 주택사업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지만 충청권은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이하 HBSI) 전망치는 83.5로 지난달 대비 21.8p 급등했지만 충청권은 ‘대전·세종’, ‘충남·충북’으로 나뉘며 대조적이다.

이중 대전의 경우 이달 96.9를 기록하며 3개월째 90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세종은 한 달 새 17.8p 상승하며 92.8을 나타냈다. 이는 10·1대책에 따른 6개월 유예기간 적용으로 급격히 위축됐던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의 사업 기대감이 큰 폭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의 경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정부가 유예기간을 두며 한 숨 돌리고 있다. 특히 관리처분인가를 받았지만 아직 분양에 나서지 않은 탄방동1구역, 목동3구역, 도마·변동8구역, 용문동1·2·3구역, 가양동2구역, 선화B구역 등 6개 구역 8903세대가 사실상 분양가 상한제의 사정권에서 벗어난 점도 한 몫하고 있다.

민간택지로의 분양가 상한제 확대를 골자로 한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된 세종시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 국무회의 등 절차를 밟아 이달 말 개정안을 시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6개월 안에 입주자 모집공고만 마치면 상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키로해 시간적 여유를 보이고 있다.

반면 충남·충북의 상황은 다르다.

이달 충남(66.6)과 충북(63.1)의 HBSI 전망치는 지난달 대비 각각 5.2p, 10.2p 소폭올랐지만 전국 평균치(83.5)에 미치지 못하며 지방 광역시·도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조정안 발표로 급격히 위축됐던 서울, 대전, 세종 등 일부 지역이 국지적 개선 기대감을 형성한 점과 지난달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이달 회복세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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