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기간·참여 업체 확대에도
할인율 낮고 경기 침체돼 '우려'
매출 상승·집객효과 기대 적어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국내 최대 쇼핑 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올해부터 민간 유통업계 주도로 재편됐지만 지역 유통업체의 우려 섞인 시선은 여전하다.

글로벌 할인 행사와 비교해 할인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데다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대표 할인 상품도 없고 불경기와 소비 불안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코리아세일페스타는 확 달라졌다. 우선 행사를 기존 정부가 아니라 민간이 주도한다. 기존 주최자였던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후원자 자격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행사 기간도 소비 진작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기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추석과 겨울 세일 시즌 사이 유통업계 비수기를 메우겠다는 계획으로 10월에 진행했다.

올해는 내달(11월 1~22일)로 변경했다. 광군제(11월 11일)와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를 겨냥했다. 행사 기간도 지난해 10일에서 22일로 2배 이상 늘렸다.

최근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된 쇼핑 환경을 고려해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행사 참여 업체도 온라인으로 확대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한 지역 유통업체의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히 크다. 국내 유통 구조 상 대규모 할인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유통 업체가 제조사로부터 직접 대량 매입한 물건을 재고 정리 차원에서 연말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구조다.

국내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제품을 직접 구매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체들로부터 수수료만 받고 매장을 빌려주는 형식이어서 할인율을 유통업체 마음대로 조절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올해도 비인기 상품에 어중간한 할인율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란 걱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매년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하지만 매출의 상승과 고객 집객 효과 등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올해도 구색 맞추기식에 그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매년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중앙시장, 도마큰시장 등 10~20곳의 지역 전통시장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한 전통시장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최악이라 이번 행사가 아무리 변했다고 해도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독특하고 파격적인 행사로 키우지 않고서는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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