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관세인상 보류 합의
정부 소·부·장 업체 지원까지
수출회복 등 긍정적 결과 기대

[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미중 무역협상의 물꼬가 틔이면서 지역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한 충남과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대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지역 기업들은 이번 미중 합의가 분위기 쇄신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지역 수출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인상을 보류하면서 지역 수출기업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지역 기업들은, 미국이 중국에 관세인상을 단행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한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인상의 여파로 인해 2016년부터 9분기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던 충남은 올해부터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됐고, 수출액도 전년 대비 14%가 감소했다. 여기에 다시한번 추가관세가 단행될 경우,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을 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더욱 심화 될 수 있다. 그 만큼 미국과 중국의 이번 합의가 지역 기업들 입장에서는 반가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발짝 더 나아가 이번 미중 합의를 발판으로 분위기 쇄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최근 정부는 지역 내 주력산업인 평판 디스플레이, 집적회로 반도체와 같은 소재·부품·장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간 2조원 규모의 지원을 예고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냉가슴을 앓아야 했던 대전지역의 약 91곳의 소재·부품·장비 업체는 이번 지원을 통해 자체 경쟁력 확보와 중국으로의 수출회복으로 인한 분위기 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 갈등으로 디스플레이 수출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충남은 최근 삼성의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025년까지 디스플레이 산업에 13조원의 투자금을 확보한 충남은 이번 미중 합의를 통해 중국으로의 수출 실적 반등과 함께 최첨단 디스플레이 생산 단지로서의 위상을 재고할 수 있다.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아직 미중 무역갈등이 종결 되지 않아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이번 합의를 발판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의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시작된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의 흐름으로 지역 기업들의 수출실적 악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인상이 시행되지 않았다는 점과 대내적인 대대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침체된 기업 경기가 점차 회복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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