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표류를 거듭하던 충남 태안 안면도관광지 개발사업에 물꼬가 트였다. 충남도와 안면도 관광지 3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KPIH안면도 사업법인(SPC)이 사업협약인 본계약을 체결하면서다. KPIH는 대전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사업시행사이다. 지난 1991년 안면도관광지 지정 이후 안면도관광지 개발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적은 있지만 본계약을 체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려 30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충남도는 KPIH안면도 사업법인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후 의무적 이행사항을 모두 완료해 협약체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업이행보증금 5억원을 납부한 KPIH안면도는 다음달 9일까지 1차 투자이행보증금 100억원을 납부하고, 1년 이내에 100억원을 추가 납부해야 한다. KPIH안면도는 총 4지구로 나뉜 안면도관광지 개발사업 중 3지구를 맡게 된다. 안면읍 중장리 일원 54만4924㎡의 3지구에는 콘도와 상가, 문화집회시설, 전망대 등 복합리조트가 들어선다.

안면도관광지 개발사업은 2025년까지 1조8852억원을 들여 세계적인 관광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1995년 민선 1기가 출범한 이후 7기에 이르는 동안 여러 업체들이 입질만 하다가 중도하차했다. 사업이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자 충남도는 4개 지구로 분리 개발하는 조건을 내놨고, KPIH안면도가 개발 대상자 지위를 얻었다. KPIH안면도는 5000억원을 들여 공사 착수 5년 내에 3지구 조성사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안면도관광지 개발사업의 성사 여부는 1차 투자이행보증금 100억원을 기한 내 납부하느냐에 달렸다. KPIH안면도는 자금조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충남도는 KPIH안면도가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안면도관광지 4개 지구 중 이제 남은 건 1지구와 4지구다. 2지구는 기획재정부의 나라키움정책연수원 부지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여세를 모아 1지구와 4지구 개발사업도 박차를 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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