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에너지센터 주민 설명회
주민 피켓시위속 예정대로 진행

▲ 11일 청주시 흥덕구청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센터 환경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에서 한 주민이 질문하고 있다. 심형식 기자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SK하이닉스가 11일 청주시 흥덕구청 대회의실에서 ‘스마트에너지센터 환경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애초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설명회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날 설명회에는 SK하이닉스 관계자들과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설명회 시작전부터 환경단체 대회의실 입구에서 피켓시위를 벌였고, 무대 앞에서도 주민들이 자리를 잡고 항의했다.

하지만 설명회는 환경영향평가 동영상 상영과 질의응답 등 예정된 순서대로 이어졌다. 동영상 상영이 끝난 후 질의응답에서 이성우 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과 SK하이닉스 관계자들간의 본격적인 공방이 시작됐다.

이 사무처장은 LNG발전소 건립이 세계적 추세라는 설명에 대해 “탈원전 과정에서의 과도기적 정책으로 2050년까지 화석연료 제로를 달성하겠다는게 세계적 추세”라며 “LNG발전소는 청주가 아닌 하이닉스 만을 위한 것으로 전기를 절약하는 방법을 찾거나 다른 배송 방식을 검토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발전소 굴뚝에 TMS(자동측정망)를 설치해 상시 공개한다고 하지만 감사원의 감사보고서에서 TMS 방식도 문제가 있다고 나왔다”며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도 한전에서 복수로 공급받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는데 하이닉스가 발전소를 지으려는 이유가 뭐냐”고 꼬집었다.

답변에 나선 SK하이닉스는 “친환경 에너지로 필요한 발전량을 충당하려면 복대1·2동 전체 면적의 2배 가량의 면적이 필요하고 안정성도 떨어진다”고 답했다. 이어 “LNG발전소가 질소산화물을 배출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저감장치를 설치하고 발생량 이상의 저감계획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SK하이닉스는 또 “발전소 건립은 양이 아닌 질의 문제”라며 “일본 도시바 반도체가 13분 정전으로 3조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는 LNG발전소 건립을 위한 인허가 절차 중 하나다. 설명회 외에도 주민 30명 이상이 청주시에 신청하면 SK하이닉스가 설명하는 공청회가 1~2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등 주민의견수렴이 끝나면 SK하이닉스는 설명회와 공청회에서 나온 주민의견을 취합한 개선대책을 마련한 후 12월 경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제출하게 된다.

환경영향평가 본안이 나오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기관이 돼 환경영향평가, 교통, 도시계획 등을 통합 심의한 후 사업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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