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 ‘현격한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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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세종역 ‘현격한 시각차’
  • 이민기 기자
  • 승인 2019년 10월 13일 17시 29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1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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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포인트는 국토부 신설 불가 입장”
변재일 “찝쩍대는 발언에 대응 필요 없어”
한국당 “충청도민 갈라치기 … 민주 뭐하나”
대응과 해법 입장따라 의견 극명하게 갈려
사진 = KTX세종역대상지 세종시발산리일원. 연합뉴스
사진 = KTX세종역대상지 세종시발산리일원.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도·여당과 야당간 국정감사발(發) KTX 세종역 신설 논란을 두고 현격한 시각차를 나타내고 있다. 13일 충북도와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실익을 강조하며 '아직 대응할 수위가 아니라'란 공통된 입장인 반면 앞서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민주당을 정조준하고 "충청도민을 갈라놓으려는 국민분열 책동"이라고 규탄했다. 심지어 시민단체는 KTX 세종역 신설이 재추진될 경우 "정권퇴진·심판운동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지도부 일부와 세종시가 KTX 세종역 신설을 재추진하려는 기류가 지난 8일 국감에서 감지된 이후 '대응과 해법'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11일 성명에서 사실상 '민주당이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여당 지도부가 KTX 세종역 신설론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리고 있음에도 충북도와 민주당 충북도당이 '수수방관 모드'란 게 핵심이다.

한국당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금 즉시 세종역 신설 포기를 말해야 하며 민주당 충북도당은 어설프고 설익은 주장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당과 청와대에 강력히 건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신설론을 또 다시 제기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다. 즉 민주당 충북도당이 여권을 상대로 차제에 신설 얘기 자체가 나오지 않도록 '대못'을 박아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사무총장인 윤호중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구리)이 신설론의 '원조'로 불리는 이해찬 대표(세종시)의 사주를 받아 8일 국회 국토교통위의 대전시·세종시 국감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을 향해 "세종역에 대한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적극 추진해달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게 한국당의 셈법이다. 국회 국토교통위 야당 간사인 박덕흠 의원(자유한국당 보은·옥천·영동·괴산)은 9일 "윤호중 의원이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지 않느냐. 당 대표는 이해찬 의원이 아니냐"면서 이 대표가 윤 의원과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특임(?)을 맡긴 것 같다고 추측한 바 있다.

한국당은 민주당 소속 3선의 이시종 충북지사를 겨냥해선 "이시종 지사와 충북도 역시 당 눈치, 세종시 눈치보면서 강 건너 불구경할 게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 중 최다선인 이 지사가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민주당 충북도당은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변재일 충북도당위원장(청주 청원)은 13일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신설 불가로 결론을 맺은 사안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세종역 신설을 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저쪽(여당 일부, 세종시)에서 찝쩍대고 있는 것에 대해 일일이 대응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을 만나 신설론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충북도 역시 동일한 시각이다.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는 '도청 차원의 대응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토부의 신설 불가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국감에서 한번 나온 발언을 같고 도청에서 대응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토부의 입장 변화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충북도가 국감장 발언을 문제 삼아 손벽을 마주칠 경우 되레 신설 주장 측이 노리는 KTX 세종역 신설론의 공론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로 보인다.

충북도는 2020년도 정부예산 등 굵직한 현안을 신설론과 묶어서 판단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즉 여당 대표 등의 심기를 건드려 국비확보에서 손해를 볼 수 있고, 충북선철도 고속화 등 대형사업 추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야 충북도당 간 입장을 달리할 수 밖에 없는 점도 있다. 차기총선을 앞둔 정치판이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민주당 중앙당 내 '어른 대접'을 받는 3선 이시종 지사가 맡고 있는 충북지역을 향해 '흔들기식' 발언이 나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시상대책위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른바 '국감 신설론'과 관련해 "세종시 원안사수와 정상건설을 위해 이명박 정권에 맞서 목숨 걸고 싸워 온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 이웃들에 대한 배신이자 상생발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