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1포기 가격 평년比 73%↑
태풍 링링·병해 증가 등 원인
작황 부진에 무 가격도 21%↑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연이은 태풍으로 배추, 무 등 채소 가격이 급등해 겨울철 김장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앞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 배추와 무 가격이 더 뛸 것으로 전망돼 '김장대란'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10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배추(1포기·상품) 가격은 7473원(8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69.7% 급등했다. 5년 평년 기준보다 73.4%나 뛰었다.

도매가격 역시 크게 올랐다. 배추 10㎏이 1만 7200원으로 전년 대비 90.3% 치솟았다. 이 또한 평년 기준 90.1% 오른 가격이다.

깍두기나 섞박지의 주 재료인 무값도 출렁이고 있다. 같은 기간 무(1개ㆍ상품) 가격은 2628원으로 평년보다 21.1% 높게 거래됐다.

겨울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값이 급등한 이유는 '링링', '타파', '미탁' 등 태풍 때문이다.

배추는 일반적으로 8월 말경 심어 11월 수확에 들어간다. 9~10월은 배추의 증식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다.

한참 중요한 생육 과정을 거쳐야 할 지난달 초에 13호 태풍 링링이 상륙했다.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는 각각 태풍 타파, 미탁이 농가에 큰 피해를 안겼다.

주로 6~8월 찾아오던 태풍이 올해는 가을에 연달아 상륙하면서 배추, 무 농사는 큰 피해를 입었다.

산지 피해는 소비자 물가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지 출하물량이 감소하면서 대전지역에서도 도·소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한 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10월에는 강원, 충북 지역에서 출하된 배추를 판매하는 데 평년보다 병해를 더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11월 출하하는 해남 등 전남지역은 태풍 피해에 병해도 증가해 작황 부진으로 배추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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