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98명 피살… 34명 해당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최근 5년간 해외에서 피살당한 우리 국민이 98명에 달하며, 이들 셋 중 한명은 필리핀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이 10일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재외국민 사건·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 국민 98명이 해외에서 피살당했다.

이 중 약 35%인 34명은 필리핀에서 사고를 당했다. 특히 2016년에는 필리핀 전·현직 경찰이 포함된 5명의 범인에 의해 한국인 A씨가 필리핀 경찰청 주차장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A씨의 시신을 공범이 운영하는 화장장에서 화장한 뒤 유골을 화장실 변기에 버리는 엽기적인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직접 한국 정부와 유가족에서 사과했지만, 아직까지 해당 사건은 1심 재판조차 마치지 못한 상황이다.

담당판사는 신속한 재판의 진행을 약속했지만, 피고인들이 담당판사의 교체를 주장하면서 기피신청을 했고, 이후 교체된 판사가 공범 중 핵심 인물 1명에 대한 보석허가까지 내줬다. 박 의원은 이날 열린 주필리핀대사관 국감에서 해당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재차 촉구했다. 박 의원은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하고 강력한 처벌을 통해, 한국인에게 위해를 가하면 엄한 처벌을 받는다는 확실한 전례를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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