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지원·교실수업개선 충청투데이·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대전교촌초등학교]
프로젝트 기반 학습 ‘PBL’ 시스템 눈길
교사가 설계하고 학생중심 진행… 6단계
스스로 주제 탐구·협력으로 문제 해결
연극프로그램, 학생 환경·인성교육 효과
교사 수업 능력 신장·교실 수업 개선도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학생들이 직접 학습을 주도하게끔 유도하는 교실 수업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 대전교촌초등학교(이하 교촌초·교장 정경애)의 ‘프로젝트 수업’이 돋보인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국·영·수 100점을 받게 만드는 ‘지식의 구조화’ 교육이 4차 산업혁명 시기에 더이상 쓸모 없다고 입을 모은다. 미래 사회는 협업, 적응, 집단 지성, 공감 등의 능력이 핵심적으로 요구되면서 기존의 암기식 수업은 갈수록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2015개정 교육과정의 목표이기도 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교사에서 학생으로 중심을 이동시키는 수업의 변화가 필수적인 셈이다. 실제로 이같은 프로젝트 수업을 전개하고 있는 교촌초 교실수업개선 연구회의 수업 설계와 실천 사례들을 살펴보고 미래 수업의 청사진을 그려보고자 한다.

▲ 극본 쓰기. 대전교촌초 제공
▲ 극본 쓰기. 대전교촌초 제공
▲ 대본 리딩·동선 체크. 대전교촌초 제공
▲ 대본 리딩·동선 체크. 대전교촌초 제공

◆대전교촌초, 프로젝트 기반 학습 ‘PBL’ 자리매김

교촌초 교실수업개선 연구회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수업) Project Based Learning(이하 PBL)’의 협력학습 시스템을 자리매김하고 있다. 프로젝트 수업은 실제 2015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에 들어있다. 대표적으로 저학년에서의 바른, 슬기로운, 즐거운생활(이하 바·슬·즐) 교과서 구성차시 만들기와 고학년 도덕교과서 우리가 만드는 도덕수업 단원이다.

교촌초 연구회는 6학년 '우리가 만드는 도덕수업'과 국어 연극 단원을 재구성해 환경·인성교육을 위한 교육연극 '나만 아니면 돼!'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연극을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학습을 설계하고 적용 한 것이다.

프로젝트 수업의 설계는 ‘큰 주제 정하기’부터 시작한다. 교촌초는 학습자가 주도하는 수업을 위해 학생들의 흥미를 고려해 주제를 선정하면서 교육의 수월성을 높인다. 영화, 이슈, 쇼핑, TV속에서 수업에 적용할 소재를 활용하는 셈이다.

두 번째는 ‘질문 만들기’다. 탐구질문은 학생과 교사가 프로젝트를 수행할때 길잡이 역할을 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에 대한 해결책을 찾게하면서 학생 중심 프로젝트 수행의 발판이 된다.

세 번째로는 교육과정의 분석이다. 프로젝트 수업의 출발은 교육과정 분석으로부터 시작된다. 교육과정은 교과서와 성취기준 두 가지로 나눠서 표현할 수 있다. 교과서 중심의 재구성은 구체적이고 체계적이지만 주제가 한정돼 있고 현장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성취기준 중심의 재구성은 자율성과 다양성은 확보되나 포괄적이다. 이렇다보니 교촌초 프로젝트 수업의 교육과정 재구성은 성취기준 중심의 교과간 재구성으로 짜여져있다. 네 번째는 ‘주제망 짜기’로 학생의 흥미와 몰입도를 고려해 주제망에 학생들의 의견을 넣어 포스트잇으로 유목화 시키면서 학생활동중심으로의 수업을 꾸려간다.

다섯 번째는 ‘과정중심평가로의 접근’이다. 프로젝트 수업은 ‘백워드 수업설계’를 바탕으로 한다. 백워드 수업설계는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학습 목표를 세우고 학생들이 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지 평가의 계획을 먼저 세운다. 학생들이 도달해야 할 성취기준 수행의 수월성을 높이는 취지에서다. 교사와 학생들은 성취기준과 교수학습 내용 그리고 평가 계획을 미리 인지해 학습도달률을 높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교육과정 맵핑 만들기’를 한다. 교육과정 맵핑은 프로젝트 수업설계 지도안으로 주제, 탐구질문, 성취기준, 과정중심평가, 차시활동들을 제시하고 있어 전 차시의 수업을 한 눈에 보고 이해할 수 있으며 수정 보완도 가능하다.

▲ 무대 배경 꾸미기. 대전교촌초 제공
▲ 무대 배경 꾸미기. 대전교촌초 제공
▲ 연극 준비. 대전교촌초 제공
▲ 연극 준비. 대전교촌초 제공

◆프로젝트 기반 학습의 무궁무진한 교육적 효과

교촌초의 '나만 아니면 돼!' 교육연극 프로젝트 수업의 교육적 효과는 학생들이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생각하면서 환경교육,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

교촌초는 프로젝트 학습 설계를 통해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시키는 교육연극 모델을 제시하고 교수 내용과 수업 방법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실생활 중심의 풍부한 자료 제시로 쉽고 재미있는 프로젝트 수업이 이뤄진다. 동아리 및 연구회 참여 교사의 전문성 강화에도 영향을 줬다.

학생 발달 특성에 따라 교육연극 프로그램 활용이 확산되면서 협동학습 과제 활동을 제시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의 핵심역량도 함양되는 셈이다. 학교는 융합교육과정 재구성을 자유자재로 실시할 수 있게 되면서 교사의 전문성을 신장시키고 소통, 협력, 배움의 문화 기반을 다지면서 교실수업개선 활성화 문화를 조성해 이끌어 나가게 된다.

교촌초 연구회 교사 A씨는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연구회가 활성화되면서 학생은 융합교육과정 재구성에 직접 참여하고, 흥미와 몰입을 통한 프로젝트 수업의 질 높은 수업을 제공받게 됐다”며 “교사는 교육 전문성 제고 및 다양한 협력학습 전략을 세우면서 수업능력을 신장하고, 학생참여 중심수업으로 변화시키면서 교실수업개선에 이바지 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게된다”고 설명했다.

▲ 연극 공연. 대전교촌초 제공
▲ 연극 공연. 대전교촌초 제공
▲ 프로젝트 교사 연수. 대전교촌초 제공
▲ 프로젝트 교사 연수. 대전교촌초 제공

◆교실수업개선 주체자로서의 교사 전문성 제고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교실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 교육의 변화는 교실에서 실제 수업을 하고 있는 교사들로부터 시작된다. 교사는 교실수업개선의 주체자로서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질 높은 수업역량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또 학교 현장에서 학생참여 중심수업, 학생주도학습이 안착되기 위해선 교사들은 덜 힘들게 학생들의 배움을 일으키고, 학생들에게 더 신나는 배움의 기회가 우선돼야 한다.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익히고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운다. 학생들이 폭넓게 사고하고 복합적이고 실질적인 접근으로 학생 주도적으로 탐구하고 그 과정에서 의사소통 능력이나 비판적사고력, 문제해결력을 학습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수업은 분절된 지식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정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든지,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든지 하는 활동은 단순한 차시 활동에서 머물지만 프로젝트로 작품공모전을 하는 것이라면 그 수업의 모습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TV프로그램 ‘무한도전’이 프로젝트 학습과 비슷하다. 계획에서 설계에 이르기까지는 다양한 생각과 지식이 모여야 가능하고, 한사람의 지식만으로 부족하니 함께 협력하고 통합해야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교촌초 관계자는 “프로젝트 수업의 핵심은 주제에 대해 공부할 내용을 스스로 찾아가며 그 속에서 탐구하고 탐색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대전시교육청에서는 교사의 전문성 향상, 교실수업개선을 위한 연구회 조직·운영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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