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식 효문화신문 명예기자·대전시효지도사협회 교수

'부자자효'(父慈子孝)란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세상에 보기 드문 조부(祖父)를 위해 지극정성 돌보는 효녀가 사회에 신선한 충격과 잔잔한 감동을 주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은미(29·서구 가장동) 씨로 전주 교육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 자격시험에 합격해 유성구 신정동 자운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이은미 씨는 96세의 홀 할아버지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손녀로 조부께서 귀가 절벽에 수신호로 대신하며 대소변을 도와드리고 아침이면 문안인사는 기본, 밥상머리에 앉아 반찬을 일일이 떠드리는가 하면 귀가 절벽인 할아버지에게 주위에서 연세 높다고 만류에도 불구하고 400만원의 보청기를 구입해 귀를 대신해 도움을 드렸다.

또한 할아버지가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하셨을 땐 수업이 끝나면 병원으로 달려가 간호를 도맡아 병원 내에서도 그의 효심에 칭송이 자자했다.

이은미 씨는 집에서 손수 모신다고 자청해 손녀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가정에서 여생을 보내게 됐다.

하지만 이도 잠시, 조부의 병세가 악화돼 신장이 나빠 투석 직전이라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병원에 입원 중 치료받다 끝내 돌아가셔 안타까움을 자아냈는가 하면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효의 참 실천을 인정받아 대전시장을 비롯해 6회의 효행상을 수상해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밥상머리의 효' 교육이 사라지고 핵가족화에 따른 효가 퇴색 돼가는 안타까운 현실에 세상에 보기 드문 효녀가 수년간 조부를 지극정성 돌봄은 젊은 세대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알면서도 실천 못하는 효(孝), 결국 효는 실천이다.

부모는 물론 조부까지 효행실천이 남달라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전통문화 유산인 효가 영롱한 불빛처럼 세상에 보기 드문 효녀는 밝은 미래에 희망과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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