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장애아 부모, 전문어린이집 확충 촉구 국민청원 눈길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뇌병변 장애를 가진 딸을 둔 대전시민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재되며 지역 내 장애전문어린이집(이하 전문어린이집)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어린이집은 대전에 5개소뿐으로 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은 데다 유성구와 대덕구엔 단 한 곳도 없다.

최근 대전에 거주하는 한 장애아 부모가 국민청원을 통해 전문어린이집 확충을 주장했다. 청원은 지난달 26일 마감됐고 총 2153명의 동의를 얻었다. 게시글은 아이가 다니던 전문어린이집이 폐원하며 다른 곳을 알아봤지만 적합한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청원자는 “딸은 뇌병변 장애 1급으로 시각장애, 인지·언어·보행장애를 갖고 있다. 8살이라 학교를 갈 나이지만 1년 유예를 한 상태며 아이는 교육이 아닌 보육이 필요해 전문어린이집을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아본 결과 대전에 전문어린이집은 5곳이었는데 이 중 중증장애아동의 경우 받지 않는 곳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전문어린이집은 일반이나 장애통합형과 달리 장애영유아를 위한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교사만이 보육할 수 있는 등 장애아동에 훨씬 특화돼 있다. 광역시 중에선 대구가 17개로 가장 많고, 부산(16개), 광주(11개), 울산(9개), 인천(6개) 순이며 대전(5개)이 가장 적다. 특히 대전은 동구에 1개, 중구 2개, 서구에 2개가 위치해 있는데 유성구와 대덕구는 단 한 곳도 없다. 5개 구청을 통해 ‘0~7세 장애아동 비율’을 조사한 결과 중구가 1만 2924명 미취학 아동 중 110명(0.85%)으로 가장 높았고, 동구 0.84%(1만 2793명 중 108명), 서구 0.74%(3만 1347명 중 234명), 유성구 0.69%(2만 4949명 중 173명), 대덕구 0.57%(7835명 중 45명) 순이다.

청원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중증장애아동들이 부담없이 다닐 수 있는 전문어린이집을 더욱 많이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전육아보육지원센터 관계자는 “요즘은 한쪽으로 치우진 교육이 될 수 있다고 해서 일반 아이들과 함께 통합 교육하는 추세”라며 “지역적으로 영남권이 특수교육이 강화 돼 있는 반면 대전엔 관련 학과가 약해 인력 문제 등에 있어 타 지역보다 전담어린이집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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