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진 KEB하나은행 신방동지점 PB팀장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신규할 때부터는 비과세종합저축 가입자격이 직전 3년 동안 한번이라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 였다면 가입이 제한된다. 즉 65세 5000만원 가입이 가능했던 생계형 비과세도 조건에 따라 바뀔 예정이라는 것이다. 자꾸 비과세 상품들이 줄어드는데, 그나마 남은 비과세상품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관심을 가져보자.

ISA는 연간 2000만원까지 불입이 가능한 상품으로 2018년 작년 말에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2021년 말까지 비과세 혜택이 연장됐다. ISA에는 투자자의 성향에 맞추어 저위험포트폴리오부터 최고위험포트폴리오 펀드상품으로 운용하는 일임형ISA와 상품을 개별적으로 직접 지시하는 신탁형ISA 상품 2가지가 있다.

ISA계좌의 가장 큰 장점은 금융소득에 붙게 되는 이자소득세 15.4% 과세부분이 최대 200만원까지(서민형, 농어촌 형은 400만원)는 비과세된다는 점이다. 200만원이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9.9% 분리과세로 종료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중 신탁형 ISA안에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은 정기예금, 펀드, ELS신탁 등이다. 특히 투자 상품이 불안하다고 느껴지면 ISA 상품중에서 정기예금도 선택할 수 있는데, 1년 정기예금의 경우 예금자보호되는 2.7% 저축은행 상품으로도 비과세 운용지시를 할 수 있다. 2016년 최초의 상품은 3년~5년 후 해지해야 하는 유동성의 제약부분이 큰 문제였는데, 이제는 불입원금 90%수준의 중도인출이 가능하도록 바뀐 것도 장점이다.

그럼 ISA 상품의 단점은 무엇일까? 우선 이 상품을 가입하게 되면 매년 운용수수료를 떼게 된다. 정기예금만 가입하더라도 0.1%의 수수료가 차감되고, 펀드로 운용하게 되면 0.1~0.2%, ELS로 운용하게 되며 0.7% 수준의 수수료가 있다. 다양한 ISA 상품들을 모두 비교해가며 가입하기에 너무 복잡하다는 단점도 있다. 차라리 이정도면 다른 상품으로 운용해도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겠다는 의견도 있다. 또 3년 혹은 5년 시점에서 실질금액을 따져보면 비과세 금액이 많지 않다는 점도 제기된다.

2016년부터 지점에 가입돼 있는 ISA가입자들의 운용현황을 체크해 봤다. 일임형 ISA가입자 중 저위험포트폴리오 상품가입자의 누적수익률은 약 6% 수준이었다. 최고위험포트폴리오 상품가입자의 수익률은 약 0.2% 정도다. 신탁형ISA 가입자 중에 2016년에 2000만원 한번만 불입한 고객의 경우 ELS로만 운용해 3년 만에 이자가 200만원을 훌쩍 넘기는 분도 있었다. 반면 매달 꼬박꼬박 150만원씩 넣는 고객이 있어서 봤는데 운용 상품은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으로 금리수준이 현 1.7%정도였다. 아마 가입만 해놓고, 운용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던 것이라 생각됐다. 금리가 조금 더 높은 상품으로 바꿔 운용지시를 한다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텐데 관심이 적은 것이다.

저금리시대에 세테크! 정말 필요하다. 소득이 있는데 아직 미가입 했거나, 가입해놓고 그냥 버려뒀다면 이번기회에 꼭 관심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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