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 “주민·지주 의견 반영”
시행사 수용여부 여전히 미지수

▲ '청주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난개발 대책 거너번스'가 8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구룡공원 관련 결정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심형식 기자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청주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난개발 대책 거너번스(이하 거버넌스)’가 구룡공원 민간공원개발을 신청한 시행사에 1구역 전체매입을 전제로 1지구(충북대병원 방면) 민간개발을 제안했다.

시행사의 수용 여부에 따라 구룡공원 1구역은 민간공원개발과 공원 해제에 따른 난개발의 기로에 섰다. 시행사는 거버넌스의 제안에 대한 경제성 분석을 실시하고 있으며 다음주 중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거버넌스는 8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구룡공원 관련 결정사항 브리핑’을 실시했다.

거버넌스는 “구룡공원 보존 의지가 높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고 토지주도 만나 입장을 경청해 양측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토지주의 사유재산권 보장을 위해 ‘전체 매입’을 방어전략 원칙으로 채택했고 모든 필지를 형평성에 맞게 일관된 매입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거버넌스는 매입 방식에 대해서는 △우선매입지에 대한 협의보상 △지주 협약을 통한 임차료 매입 △1구역 민간공원개발 방식 전체매입으로 결론내렸다.

거버넌스는 토지 보상 기준에 대해 현재 용도인 도시공원 감정평가가 아닌 인근 표준지 추출을 통한 보정치로 평가하기로 했다. 또 지주협약을 통한 임차공원은 최초 3년을 계약하고 재연장이 가능하며 향후 순차적 매입할 계획이다. 1구역 민간공원개발은 충북대병원 인근의 1지구를 시행하며 주요 녹지축과 핵심 생태축은 절대 보존키로 했다.

시행사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대안도 나왔다. 거버넌스는 “시행사는 1지구만 개발할 경우 1구역 중 반 정도만 매입할 수 있다며 공원조성부지 축소를 주장했으나 거버넌스는 공원면적의 최대 보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공원조성비로 책정된 금액을 모두 토지매입비로 투입하고 추후 공원시설 공사는 청주시가 추진하는 것으로 하며 지주협약이 가능한 토지는 제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최소한의 수익성 보장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 시행사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거버넌스는 끝으로 “시행사에서는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회 공헌의 마음으로, 오랜 시간 구룡공원을 두고 이어진 수많은 우려를 봉합할 수 있는 긍정적인 답변을 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사실상 읍소했다.

이에 따라 구룡공원의 보존 및 개발 여부는 시행사의 손에 달리게 됐다. 시행사는 거버넌스의 제안을 두고 사업성 검토를 하고 있다. 결과는 다음주 중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가 거버넌스의 제안을 수용하면 1구역은 민간공원개발이 진행되며 약 500억원으로 예상되는 구룡공원 매입비는 2구역에 집중 투자된다. 만일 시행사가 제안을 거부하면 구룡공원은 사실상 공원 해제 수순을 밟게 된다. 500여억원의 매입비로 1·2구역 중 필수 구역만 매입이 진행된다.

한편 구룡공원 지주협의회는 10일 구룡공원 등산로에 대한 통행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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