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대 어르신들한테 흔히 발생
피부 염증·신경 손상 통증 극심해
발진 72시간내 항바이러스제 투여
치유 빠르고 통증 줄여…예방접종도

▲ 최정철 과장

최정철 청주의료원 피부과장

어릴 때 누구나 앓고 지나갔다던 수두는 훨씬 줄어든 반면, 대상포진과 그 예방접종에 대한 이야기는 오히려 많아졌다. 실제로 대상포진은 모든 나이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해도 70~80대 어르신에서 흔히 나타난다. 대상포진 발병율은 한 해 건강한 사람 1000명당 1.2~3.4명이지만, 65세 이후에서는 1000명당 3.9~11.8명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의 원인은 어렸을 때 수두를 앓은 후 그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증상 없이 신경세포에 있다가 피로, 스트레스, 면역감소, 외상, 노화 등에 의해 다시 분열하여 신경을 따라 내려가 피부에 염증을 일으켜 나타난다.

대상포진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피부의 염증과 신경손상으로 발생하는 통증이다. 이 통증은 너무 심해 심근경색증이나 충수염 또는 신장이나 담도 결석 때 나타나는 통증 정도로 심하다. 30세 이하에서는 통증이 약할 수 있으나 60세 이상에서는 수개월간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통증과 감각이상이 나타난 후 보통 4~5일이 지나서 피부발진이 나타나는 데 대상포진의 발진은 얼굴 가슴 등 배 팔 다리 등에 생길 수 있으며 침범한 신경을 따라 띠 모양으로 붉은 반점 위에 여러 개의 수포가 모여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고름도 잡히고 결국 딱지가 되어 떨어져 나간다. 평균 피부발진 기간은 2~4주 정도이다. 코의 끝이나 측면에 수포가 생기면 안 신경이 침범된 것일 수 있어서 안과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상포진 치료의 목적은 통증을 줄이고, 피부발진의 지속기간을 줄이며,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데 있다. 대상포진 환자는 휴식과 마음의 안정, 충분한 영양섭취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조기진단이 중요한데 피부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피부 병변의 치유를 빠르게 하고, 급성 통증의 기간을 줄일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 치료는 눈 주위에 발진이 있는 환자, 50세 이상의 환자, 심한 통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반드시 투여해야 한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초기 수포 형성시기에 여러 가지 치료방법으로 급성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발생 후 90일 이상 지속되는 신경통을 말하며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의 재활성화에 의한 말초신경손상이 원인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30세 이하에서는 드물고 60세 이상 대상포진환자의 20~50%에서 발생한다. 주로 대상포진 발진이나 통증이 심했던 어르신에서 생기는데 3가지 유형의 통증을 호소한다. ①지속적으로 화끈거리거나 따가운 통증 ②가끔 찌르는 듯 한 통증 ③바람 또는 옷 같은 가벼운 자극에 의한 통증 등이다. 대부분의 통증은 점점 호전되지만 1~2%에서는 수년간 지속되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치료로는 경구 약물치료, 바르는 약, 주사치료 등이 실시되고 있다.

대상포진 백신이 2006년 개발되어 대상포진 발생을 줄이고 발생하더라도 증상을 약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60세 이상에서 예방주사를 권고하고 있으며, 50세 이상에서도 예방접종은 가능하다. 또한 미국 예방접종 실무자문위원회에서는 대상포진 생백신은 이전에 대상포진에 걸렸던 사람을 포함하여 모든 60세 이상에게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상포진 예방주사의 효과는 70세 이상에서보다 60대에서 더 효과적이고, 국외 연구에서는 백신을 60세 이상의 성인 38000명에게 접종한 결과, 대상포진의 발생이 51% 감소했고 대상포진이 걸렸을 때 통증이 61% 감소했으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67% 감소해 대상포진의 예방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다른 연구에서는 대상포진 예방효과는 1년 후 69%, 8년 후 4%로 감소한다고도 나와 있다. 그러나 대상포진 예방주사는 면역결핍 상태에 있는 환자, 방사선이나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등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치료받고 있지 않는 활동성 결핵 환자, 임산부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서는 금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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