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 자극민감·염증발생하는 ‘천식’
만성·반복적…재발 쉬워 지속 치료해야
공기환기·따뜻한 물 섭취 등 환경 중요

▲ 이상록 원장

이상록 청주성모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의무원장

천식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병이다.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 가운데 천식이 있는 아이들이 제법 있다.

천식은 숨이 차는 호흡기 폐색 증상을 보이고, 기관지가 필요 이상으로 자극에 민감하며,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호흡기에 먼지가 들어왔을 때 보통 사람들은 재채기 몇 번 하고 끝내는 것을 천식이 있는 아이는 발작적으로 계속 기침을 하고 기관지가 수축하여 숨까지 차게 된다.

아이들의 경우 급성 모세기관지염과 천식을 구분하기 힘들어서 아이가 기침을 하면서 쌕쌕거리면 소아과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천식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특성이 있어서 한번 걸리면 치료해서 다 나은 것 같아도 다시 재발하곤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천식은 조기에 발견하고 지속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천식을 진단할 때 의사는 기침하고 숨차고 쌕쌕거리는 증상, 전에 아팠던 기록, 가족의 병력, 검사 결과, 진찰 소견 등을 참고한다. 많은 엄마가 궁금해하는 알레르기 피검사는 알레르기가 의심되는 아이의 피를 뽑아서 핏속에 알레르기가 있을 때 증가하는 물질들을 측정하는 것으로, 검사 결과와 아이의 천식 상태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천식 진단을 붙이는 데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외에 피부 반응 검사, 폐 기능 검사, 운동 유발 검사 등 특수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천식은 의사 혼자 치료한다고 낫는 병이 절대 아니므로 환자와 가족 모두가 꾸준히 치료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천식이 있는 아이가 밤에 쌕쌕거리는 통에 잠을 못 자겠다고 다른 식구들이 불평하거나, 천식으로 고생하는 동생이 있는데 형이 개를 키우겠다고 고집을 피우면 천식을 제대로 치료하기 힘들다. 담배를 피우는 아빠는 반드시 집 밖으로 나가서 피워야 하며, 환경을 깨끗하게 정비하고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천식의 치료에 있어서 기본적인 주의사항은 다른 기관지 질환과 마찬가지다. 우선 부모가 당황하면 안 된다. 아이가 숨이 차서 쌕쌕거리며 힘들어할 때 엄마의 얼굴에서 불안한 기색과 당황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도 덩달아 불안해져서 천식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아이를 안심시켜서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주고 숨이 차 할 때는 상체를 비스듬히 세워 주며, 방 안의 공기를 환기하고 따뜻한 물을 충분히 섭취시켜야 한다. 이렇게 해도 조금도 좋아지지 않는다든지, 더 나빠지면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적절히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요즘에는 천식 치료에 흡입약물을 많이 사용하는데 흡입약물은 호흡기를 통해서 기관지에 직접 투여하므로 적은 용량으로 빠르고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흡입기에는 네뷸라이져, MDI, DPI 등이 있으며 집에서 이런 흡입 기구를 사용할 때는 특히 기구가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용법이나 용량에 관해서는 반드시 의사의 자세한 지시를 받아야 한다. 최근 들어 천식이 호흡기에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지속해서 흡입 치료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천식 환자에게 운동은 적당한 강도로 꾸준히 해야만 효과가 있다. 적당한 운동은 호흡하는 힘을 길러주고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지만, 과도한 운동은 천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수영은 평소에는 천식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만 감기나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이 동반된 천식의 급성기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심한 운동을 하기 전에 운동을 적당히 하면 천식의 증세가 나타나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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