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운선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경대수 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 농산물 소비를 장려하겠다는 목적아래 농협이 제안하고 51%의 지분을 투자해 오리온과 함께 만든 합작법인인 오리온농협㈜ 제품의 국산 농산물 사용량이 16.1%, 수입 농산물은 44.7%, 설탕 등 그 외 첨가물이 39.2%를 차지하고 있다. 사용된 국산 농산물 중 쌀이 12.9%이고 함유된 국산 원예농산물은 3.18%에 불과하다.

문제는 국산으로도 대체할 수 있는 수입농산물이 국산의 3배나 되는 44.7%에 이른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수입농산물은 밀가루, 옥수수, 귀리, 크리스피현미, 양송이엑기스분말 등이다.

대표적으로 태양의맛썬 2종은 33%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옥수수를 수입산으로 사용하고 있고, 파스타칩 해물스파이시 역시 41%의 비중을 차지하는 밀가루를 수입산으로 사용하고 있다. 딸기&칼슘볼 그래놀라에 국산 딸기가 아닌 중국산 딸기분말이 사용되고, 단호박고구마 그래놀라바에도 중국산 단호박칩과 고구마칩이 사용된다는 점도 흥미로운 사실이다.

농협은 수입농산물 사용 이유에 대해 가격경쟁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계약재배 등으로 가격을 맞추고 우리 농산물로 대체하려는 노력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대수 의원은 “오리온농협㈜ 제품이 타사에 비해 우리 농산물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이라는 오리온농협㈜의 설립목적에 비추어 아직 많이 실망스럽고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운선 기자 ku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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