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춘추] 신뢰라는 옷을 청렴에게 입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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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춘추] 신뢰라는 옷을 청렴에게 입히자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10월 08일 19시 31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09일 수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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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삼 청주시 도로시설과 도로정책팀장

우리나라는 관 주도의 급속한 경제 성장 속에서 일부 갑질 문화와 공직자 부정부패가 문제 됐다. 이에 청탁금지법과 공직자윤리법이 시행되면서 공직사회 전반에 부정행위에 대한 제재와 자정 노력으로 청렴한 상태로의 환원이 진행되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평가를 해본다. 최근 국제투명성기구(TI·Transparency International)에서 공공부문 부패 수준을 점수로 매겨 공개한 순위는 세계 180개 국 중 45위이다.

공직사회에서 자정 노력하고 있는 청렴이라는 단어보다는 신뢰를 이야기하고 싶다. 어떤 것이 진실이고 허구인지가 혼란스러운 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노스이스턴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데이비드 데스테노의 인터뷰가 생각난다. "우리는 배신하고 배신당하며 살아간다. 내 등을 긁어 주리라 기대했던 사람은 그 손으로 내 뒤통수를 치고, 나 또한 가까운 친구에 대한 험담을 죄책감 없이 풀어놓는다. 결혼한 사람은 불륜을 저지르면서 배우자 앞에서 미소 짓고, 믿었던 지인은 빌린 돈을 갚지 않고 소식 두절이다."

우리가 사는 보편적인 진실은 신뢰가 우리 삶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수시로 말을 바꾸고 거짓말에 능수능란하게 하는데 그 행동 속에는 그렇게 해도 스스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반작용에 대해 국민이 촛불을 들고 신뢰 관계 회복을 촉구하는 시위는 불신으로 인해 우리 사회 전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공동체 위기의식이 발현됐기 때문이다.

그런 인식 속에서도 우리 모두는 반부패·청렴이란 것이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인식과 그런 문제는 고위층 관료나 각종 이권사업 관련 인·허가 담당자 등에게 국한된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불법적인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것 같다. 청렴한 사회는 어느 한두 명의 노력만으로 결코 이룰 수 없다. 어린 시절 도덕 선생님들에게 배운 대로 우리가 모두 기본적인 양심과 공공성을 위한 자그마한 실천을 해야 한다.

국가의 품위는 청렴에 대한 국민 인식 수준이 높고 실천이 이뤄졌을 때 글로벌 경쟁 시대의 가장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깨끗한 물이 우리 생명과 연결되듯이 우리 국가와 국민에게 신뢰라는 발원지의 터를 기반 삼아, 청렴의 물 한 방울이 실개천을 이루고 넓은 대양에서 생명의 근원으로 탈바꿈하듯이 우리 스스로가 신뢰를 바탕으로 청렴한 삶이 될 수 있도록 자성하고 실천하는 그런 삶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