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농협에서 취급하는 농업정책자금의 최근 5년간 부적격대출 규모가 총 1159억원(총 446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의 대출심사 부실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태흠의원(자유한국당, 보령·서천)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른 분석이다.

연도별 부적격 대출건수를 보면 2015년 1485건에서 매년 줄어 지난해 699건으로 감소했지만, 부적격 대출금액은 2015년 226억원에서 지난해 366억원으로 오히려 50% 이상 대폭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362건이 발생해 90억원이 잘못 집행됐다.

정책자금 대출이 잘못된 원인을 보면 '채무자귀책'이 2426건으로 54.4%를 차지했지만 '농협귀책'도 1998건으로 44.8%가 해당됐다. 결국 부적격 대출의 절반 정도는 농협 등이 대출심사에 부실했거나 사업실적확인에 소홀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농업정책자금의 부적격 대출은 대다수 농민들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로 엄정하게 처리돼야 한다”며 “특히 농협은 정책자금 취급들이 대출규정을 정확히 숙지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내부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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