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10억 들인 전월산 캠핑장 ‘반쪽 개장’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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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10억 들인 전월산 캠핑장 ‘반쪽 개장’ 눈총
  • 강대묵 기자
  • 승인 2019년 10월 08일 16시 2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09일 수요일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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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범운영중… 25일부터 전면개장
진입로 협소해 카라반·트레일러 금지
홍보는 가능하다… 市 “불가피한 결정”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가 혈세 1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전월산 국민여가캠핑장'이 반쪽자리로 문을 열게 돼 큰 아쉬움을 사고 있다.

협소한 캠핑장 진입로 탓에 카라반 및 트레일러의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 것. 세종시는 지난해 가족단위 이용자들을 위한 대형 텐트와 캠핑트레일러(카라반)을 설치할 수 있다고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결국 헛구호에 그치게 됐다.

8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도심 내 여가공간 확충을 위해 조성된 전월산국민여가캠핑장을 오는 25일부터 전면 개장할 계획이다. 전월산국민여가캠핑장은 총 22면의 오토캠핑장과 화장실·샤워장, 세척장 등 편의시설을 갖췄으며 지난 2017년 12월 본격적인 조성공사에 착수해 지난 4월 5일부터 세종시민들을 대상으로 시범운영 중이다. 시는 시범운영을 통해 일부 시설의 안전 미비점이나 편의시설 부족 등 이용객들의 불편사항을 수렴했고 안전펜스 등 안전시설 보강 및 주변 산책로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캠핑장 이용객들은 다양한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한 캠핑장 이용객은 “전월산 캠핑장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만큼 지리적으로는 최적의 공간이지만 내부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사이트 옆에 경계석이 높아 주차를 하는데 큰 장애물이 되고 있으며, 사실상 카라반이나 트레일러를 주차하기에는 어려운 공간적 배치”라고 전했다.

특히 캠핑장 진입로가 경사가 심하며, 협소한 1차로인 탓에 카라반 운행 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노출되고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세종시는 편의시설 부족에 대한 문제는 일부 보완했지만, 협소한 진입로에 대한 문제점은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결국 ‘카라반 및 트레일러 등은 진입도로의 회전반경 문제 등으로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진입로의 경사도가 심하고 협소한 부분이 있어 카라반 등을 통해 운행할 때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 진입 불가능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진입로를 넓히기 위해선 산림을 훼손하는 문제 등이 있어 확장을 하지 못했다. 여러가지 캠핑장이 있는 만큼 다양성 측면에서 바라봤으면 한다. 향후 사업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좋을 시설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캠핑장 이용객들은 불만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 카라반 이용객은 “당초 카라반 이용이 가능하다고 홍보를 했으면 그에 맞는 시설을 갖췄어야 했다”면서 “캠핑족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에서 조성한 시설이 문화의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 것은 시민의 목소리를 귀기울지 않은 탁상행정의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종시는 정식 개장하는 전월산국민여가캠핑장에 대해 오는 10일 오후 2시부터 세종시설공단 홈페이지(http://www.sjfmc.or.kr/)를 통해 선착순 예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캠핑장 이용시간은 오후 2시부터 익일 오후 1시까지이며, 1인 최대 3박 4일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이용료는 금·토·공휴일 전날은 2만 5000원(세종시민 1만 7500원), 평일은 2만 원(세종시민 1만 4000원)이며, 전기사용료(3000원)는 별도다. 전월산국민여가캠핑장 예약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은 세종시설공단 임대레저팀(☎ 044-850-1379)으로 문의하면 된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