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누구든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크고 작은 힘든 시기와 고비를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자기최면으로 '나는 괜찮다'하고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일을 시작하고 다시 일어섰던 경험들이 있다. 원래 사람은 개인마다 살아가는 방식과 자신의 주관이 있고 가치관 또한 모두가 같지 않다. 그럼으로 성인뿐만 아니라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신체발달은 물론 안정된 심리상태도 매우 중요하다.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어떤 이유에서든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마음의 불편함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세상만사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애써 위안해 보지만 나름의 논리는 건강문제에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마음먹기 나름이란, 어떤 일이든 간에 마음가짐에 따라 결과는 현저히 다르게 나타나고, 건강문제 또한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이나 감정이 인체의 기관이나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 원숭이를 통한 실험에서 밝혀진 바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책임자 원숭이 실험은 두 마리의 원숭이를 묶어놓고 그 중의 한 마리를 책임자 원숭이로 지정해 불빛이 들어올 때마다 손잡이를 누르도록 훈련을 시킨다. 만약 불빛이 들어왔음에도 손잡이를 누르지 않으면 전기충격을 가한다. 이때 전기충격은 두 마리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지만, 그 결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영문도 모르고 전기충격을 당하는 원숭이는 잠깐 놀라기만 할 뿐 건강하게 살아남지만, 훈련이 되어 있는 탓으로 불빛이란 자극에 집중하여 항상 긴장해야 하는 책임자 원숭이는 열흘 뒤에 심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으로 인한 복막염으로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극심한 심적 부담이나 긴장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예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르며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의 크고 작은 질병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긴장에 의한 마음의 병인 경우가 많다. 동료들과 제대로 어울리지도 못하고 항상 뭔가에 붙들려 있는 것처럼 불안하기도 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과 화를 삭히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하지만 마음은 늘 무겁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도 힘들고,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르고 상대가 날 보면 항상 불만이 있는 것 같고, 무시하는 것 같고, 누군가 나에게 호의적으로 다가오면 나도 모르게 부담되고, 어떻게 돌려줘야 할지 몰라 밀어내고 그러다 또 혼자 자책하며 결국 마음의 병을 앓게 된다.

이러한 심적 부담과 불안은 위 내벽에 있는 위산에 대한 보호 장치가 악화되어 궤양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혈압이 상승하거나 부정맥 현상, 불면증이나 우울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다면 세상살이에서 마주하는 마음의 고통이 신체적 질병으로까지 전이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일에 대한 생각부터 바꿔 부담이 아닌 즐거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어쩔 수 없이 하는 업무라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발전과 성취를 위한 하나의 새로운 도전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주변의 여러 상황이나 책임을 복잡하게 회피할 생각은 하지 말고 부딪쳐 보면 되는 것이고, 또한 나에게 가해지는 정당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는 객관성을 확보하면 된다.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관심분야를 넓혀 나름의 여가 계획도 세워 즐기면서 생활하다보면 마음과 몸도 건강해질 것이며 성취감도 훨씬 커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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