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춘엽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장

우리나라는 지난해 를 기점으로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고령자의 소비 규모 및 활동이 늘어나고 고령소비자 피해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전국 60세 이상 고령소비자 상담 건수는 2017년 6만 7330건 대비 15.2% 증가한 7만 7588건을 기록했다.

대전·충청·세종지역에서도 14.2% 증가한 6770건이었다.

이러한 고령소비자의 경우 청장년층에 비해 의사소통 능력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측면이 적지 않아 소비자 피해를 당한다고 하더라도 법과 제도에 근거한 제대로 된 상담이나 피해구제를 받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늘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전국에서 최초로 대전지역에서 한국소비자원·한국노인인력개발원·대전시·대전서구시니어클럽 등 4개 기관이 협업해 급증하고 있는 고령소비자 피해에 대한 감축 및 예방을 위해 '시니어 소비자지킴이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돼 뒤늦게나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업에서 한국소비자원은 시니어 소비자지킴이 전문인력 양성을,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전반적인 기획업무를, 대전시는 활동처 발굴 등을 위한 행정지원을, 대전서구시니어클럽은 참여자 선발과 근무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시니어 소비자지킴이 시범사업'을 위해 대전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고령자 중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쳐 34명을 뽑았다.

34명을 대상으로 일주일간의 소비자문제 관련 양성 과정을 거쳐 지난달 23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고령자의 이용률이 높은 복지관, 문화원 등에 배치해 고령소비자를 대상으로 소비자상담 및 피해구제 신청 안내 서비스, 피해다발 품목에 대한 피해예방 활등 등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신규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로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적이고도 양질의 노인일자리 창출사업이라서 그 의미가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니어 소비자지킴이 시범사업이 최근 대두되고 있는 고령소비자 사회문제 해결과 노인일자리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시금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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