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취업성공스토리 - 대성여고 오정구

충청투데이 공동캠페인 2020학년도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취미가 직업으로 직업이 행복으로

△이름: 오정구 △나이: 51세 △소속: 삼성화재 △직급: 상무

삼성화재에 첫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이 탄생해 눈길을 끈다. 오정구(51·여)씨는 21회 대성여고 졸업생으로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오 씨는 삼성화재 대전 둔산제일지점에서 13년간 지점장으로서 직을 유지하다가 2017년 역대 두 번째 여성 지역단장에 오르게 된다. 이후 서울 서초, 성남지역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에 성공했다. 국내 3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2%도 넘지 않는 현실에서 고졸 출신의 임원 발탁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Q. 고졸 출신 여성 임원, 과정이 순탄치 않았을 듯 한데

“지점장 남성 비율은 90% 이상인 데다 고졸 출신은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었다. 처음엔 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움츠러들기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다 보니 동료들도 마음을 열었고 스스로도 여성이나 고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다고 느끼지 못했다. 여성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에 문제를 피하기보단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자세를 가졌던 것이 유효했다.”

Q. 임원에 오르기까지,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30년 직장생활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2003년 처음 지점장이 됐을 당시 이모뻘 설계사들과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 원리원칙에 충실한 대쪽 같은 리더가 되려고 했던 게 실수였다. 조직을 이끌려면 고무줄 같은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Q.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린다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로 고민하는 후배들이 안타깝다. 일과 가정을 모두 책임지는 '슈퍼우먼'이 각광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남성의 육아휴직 확대, 보육시설 확충으로 여성의 육아 부담을 줄여야 여성의 능력을 몇 배 더 활용할 수 있다. 고졸이 임원 자리에까지 오른 것은 기적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후배들에겐 누구나 꿈꿀 수 있는 현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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