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라 ETRI 연구인프라협력실장

[충청투데이] 정부출연연구원에 근무 중인 연구진은 연구결과물이 우리 삶의 현장에 상용화되고 실제 사용돼 국민의 생활 편의와 안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기술 상용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산업 생태계의 가장 큰 축인 중소·중견기업이 기술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의 성장파트너 역할을 수행 중이다.

필자가 근무 중인 연구원 또한 ‘미래사회를 만들어가는 국가 지능화 종합연구기관’이란 비전 아래 착실히 제4차산업혁명을 이끌어가고 있다. 소재·부품, 인공지능, 통신, 융합 등 정보통신기술(ICT) 전 분야에서 최고의 연구인력들이 국민 개개인의 삶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향상 시키고자 하는 사명감을 갖고 각기 맡은 분야에서 부단히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ICT의 융합으로 이루어낸 혁명 시대를 말한다. 본질적으로 연결, 탈중앙화 및 분권, 공유와 개방을 통한 맞춤시대의 지능화 세계를 지향한다.

이 지능화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AB²CI 즉,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과 같은 정보통신기술들이 요구되고 있다. 새롭게 넘어오고 있는 파도의 물결은 개별적으로 발달한 각종 정보통신기술의 ‘융합’ 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바이오, 오프라인 기술들이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로 융합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 해내는 것이다.

이렇듯 새로운 패러다임은 기존 산업에 제품과 서비스를 초지능·초연결화해 생산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기업의 가치를 변화하라 요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플랫폼 중심의 신가치 창출도 요구하고 있다.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 AB²CI와 같은 기술을 접목해 상호연결되면 초연결·초지능화가 확산될 것이다. 또 단순제품의 생산 보다는 서비스화에 따른 부가가치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 다수의 제품과 서비스에 수요자-공급자가 ‘자율적’으로 서로 연결되고 통합되는 플랫폼 중심으로 신가치 창출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도록 변화하라는 요구이다.

그러나 국가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은 급속한 기술진보속도에 대한 낮은 이해도, 산업에 미칠 전반적 변화 범위에 대한 수용성 부족, 시스템적 변화에 대한 적응력 부족 등을 원인으로 새로운 혁명에 대처할 만한 능력이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고 기업이 새로운 혁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변화속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은 이러한 과정에서 정부출연연구원과 협력을 통한 기술지원 중 ‘시제품 제작지원 및 시험·분석·인증·평가’부분을 가장 많이 요구하고 있다.

기업이 신제품 출시를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기술개발의 실패 요인으로 기술 개발의 인력 부족과 자금 부족, 설비 및 장비 부족 등을 우선순위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연구진은 기존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연구진의 내부 뿐만 아니라 기업고객에게 핵심 기술분야의 개발 및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장비나 시험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연구인력을 기업의 애로기술 해소에 활용하고 있다. 이로써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의 든든한 성장파트너로서 거듭나려 노력중이다. 보다 나은 미래, 안전한 환경 그리고 편리한 생활을 위해 연구진은 부단히 연구개발에 임하고 있다.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국가로부터 신뢰받으며 고객들로부터 인정받는 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다. 이러한 소임을 다할 때 연구원이 목표로 한 국가 지능화 종합연구기관은 달성될 것이고 기업의 성장에 있어서도 든든한 후원자가 돼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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