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내 발견…쥐·파리 확산 가능성
‘양돈 밀집’ 충남도 포획·예찰 강화
기피제 공급·포획틀 설치 등 진행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감염 경로가 미궁에 빠진 가운데 야생멧돼지의 폐사체에서도 ASF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검출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 최대 규모의 양돈산업 밀집지역인 충남도는 멧돼지 포획 확대와 기피제 공급 등을 통해 야생멧돼지 관리·예찰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6일 도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내 남방한계선 북쪽 1.4㎞ 지점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사체가 발견됐다.

발견 지점이 철책 북쪽이지만 멧돼지와 접촉한 쥐와 파리 등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도는 멧돼지를 통한 ASF 감염에 대응해 대대적인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달 27일 시·군별로 30명 내외의 상황반을 편성해 멧돼지 사전 예찰과 포획, 폐사체 발견 시 신고 등의 활동을 펼쳐왔으며 ASF 첫 발병 이후 26마리(2일 기준)를 포획했다.

도내 양돈농가에 2500여만원을 투입해 야생멧돼지 기피제 1165㎏을 공급했으며 농가 앞 포획틀과 울타리 설치 등도 진행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월부터는 개체수 관리와 ASF 대응을 위해 2048마리를 포획했으며 총 94개의 포획틀이 설치된 바 있다.

도는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가 검출됨에 따라 7일부터는 포획한 멧돼지 폐사체를 동물위생시험소에 의뢰해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도는 지난 3일 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통과함에 따라 생석회 412t을 농가에 추가로 공급했으며 농장 내·외부 집중소독을 지속했다.

ASF 발생농가와 직·간접 역학관계에 놓인 도내 축산시설은 407곳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296곳은 최대 잠복긴간인 21일 전에 발생 농장을 방문해 이동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기지역에서 ASF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메뉴얼을 뛰어넘는 강력한 방역조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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