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규의 서예이야기]

논어에 있는 구절 ‘三人行必有我師(삼인행 필유아사)’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는 뜻이다. 반면교사의 어원이기도 한데 원뜻은 ‘나보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본을 받고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러지 않기 위해 경계한다’이다. 무엇을 보건 반드시 배울 점이 있다는 의미다.

모든 것에서 배워야 한다는 공자의 사상적 일면일 수도 있다. 반면교사란 위 구절 중의 ‘나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상대방이 본받지 말아야 할 행동만 골라서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반면교사란 본이 되지 않는 남의 말이나 행동이 도리어 자신의 인격을 수양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한편 반면교사를 이야기하려면 우선 타산지석에 대해서 알아 볼 필요가 있다. 타산지석은 별 볼일 없는 것에도 배울 점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종종 다른 사람이 저지른 잘못이나 실수를 보고 그것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나타낼 때에 타산지석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반면교사로 표현하는 것이 옳다. 즉 우리는 다른 사람의 장점을 타산지석으로 배우고, 단점은 반면교사로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타산지석과 반면교사에 대해서 약간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은 남의 산에서 나는 보잘것없는 돌이라도 자기의 옥(玉)을 가는 데에 소용이 된다는 뜻이다.

국전서예초대작가·청곡서실운영, 前대전둔산초교장 박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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