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최초 5성급 호텔이 ‘사이언스콤플렉스’ 내에 건립 움직임을 보이는 등 호텔 업계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홍인호텔(2011년), 리베라 호텔(2018년), 유성 아드리아 호텔(2018년)이 잇따라 폐업 도미노 현상을 보이더니 그 뒤를 이어 새로운 바람이 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반갑다. 마이스(MICE) 산업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대전으로선 차별화된 활성화 전략에 사활을 걸어야 할 때다.

대전이 마이스 산업에 주력하는 요인은 여럿이다. 마이스 산업이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박람전시회(Events & Exhibition)를 융·복합하는 개념이라는 점에서다. 대전은 특화된 여건 또한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구조이어서 마이스 산업에 유리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여겨졌었다. 유성관광특구와 온천자원을 비롯해 세계적인 과학기술도시로서의 잠재력 또한 한둘이 아니다.

디만 지금까지 이들 요인을 시대 변화에 걸맞게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뼈아프다. 유성특구가 쇠락하면서 그 수요가 도룡동 호텔 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그러지 않아도 대전은 고급숙박시설이 부족한 형편이어서 난감한 형편이다. 쇼핑과 전시 컨벤션 역시 지금까지는 그랬다. 앞으로는 획기적인 여건 변화가 예정돼 있어 기대감을 키운다. 지하 4층 지상 43층 규모의 테마파크형 거대 복합쇼핑몰 '사이언스콤플렉스'가 2021년 5월 개장하고, 용산동 현대아울렛도 2020년 영업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사이언스콤플렉스 내 5성급 호텔 건립 계획은 이런 여러 요인을 두루 감안한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5성급 호텔은 서울, 제주, 부산 등 전국에 60여개가 있지만 대전·세종·충남·충북 지역에는 한 곳도 없다. 대규모 국제행사유치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 현재 대전컨벤션센터가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고 기존 무역전시관 부지에 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2021년 완공되면 일단 인프라의 골격은 마련되는 셈이다. 중부권 최대의 마이스산업 전진기지로 거듭날 것인가. 엑스포 재창조의 성패가 여기에 달려 있다. 4차산업혁명 특별시로서의 역할과도 연관된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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