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운 대전·충남재향군인회 회장

2019년 10월 8일은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창설 67주년이 되는 날이다. 재향군인회는 지난날 신명을 바쳐 조국의 안보를 위해 헌신했던 역전의 용사들이 모여 국가발전과 공익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서기 위해 1952년에 창립돼 지금까지 변함없는 국가안보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 향군은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국가운명이 백척간두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구국·호국의 깃발아래 분연히 뭉쳐 일어섰다. 전쟁 중에는 목숨 바쳐 공산주의자들의 적화야욕을 응징하고 전쟁 후에는 재건의 역군으로서 3만불 시대인 오늘의 대한민국을 건설했다. 그리고 지금은 지방화 시대에 걸 맞는 조직을 갖춘 안보와 친목·봉사단체로서 국민들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대한민국 최고·최대 안보단체 재향군인회'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향군여성회는 각 지역사회의 봉사활동을 주도하고 있으며 불우이웃돕기와 호국안보 체험활동 등 현장 위주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향군 본부 및 각급회는 자체봉사단을 편성해 각종 재해·재난 및 환경정화 등 사회봉사활동을 수행함으로써 신뢰받는 향군상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향군조직의 근간인 13개 시·도회와 221개 시·군·구회, 3290개 읍·면·동회는 전국 각지에서 향군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기반이다. 향군은 이러한 전국단위 방대한 조직망을 통해 사회 공익단체로서의 효율적인 역할수행과 국가발전에 기여해 나가고 있으며 이외 13개국 22개로 구성된 해외지회를 통한 글로벌 향군에도 속도를 더해 가고 있다.

또 향군은 회원의 복지증진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참전회원 생계비 지원, 회원의 복지증진과 각종 입법활동 등 회원의 권익신장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생계보조비는 6·25참전 회원으로서 연금을 받지 못하고 생계가 어려운 회원에게 우선적으로 매월 일정액을 지급하고 있으며, 장학금은 정회원의 자녀로서 학업성적이 우수하나 학비조달이 어려운 자녀에게 지급하는 한편, 점진적으로 수혜대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향군은 구조적으로 국가안보와 사회치안에 국군보다 더 집착할 수 있는 심리적 자발성을 가지고 있다. 공적인 의무는 약해도 사적인 이해는 강한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에, 향군은 결정적인 안보위기 순간에 국군보다 더 국가수호와 국민보호에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심리적 자발성과 본능을 가지고 있다. 실제 1970년 무렵 울진에 북한의 무장공비들이 대거 침투했을 때 지역의 지형지물을 잘 알고 본능적으로 애향심을 가진 향군은 국군이나 경찰보다 더 효과적인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국민들의 실생활 속으로 한 발 더 전진해 생활속의 향군활동들이 국가를 튼튼히 하고 국민들을 함께 아우름을 안보분야의 새로운 이정표로 정립, 향군역사 67년을 되새겨보고 ‘내 스스로 서야 남을 세울 수 있다’는 기립입인(己立立人)이라는 가르침이 있듯이 ‘생활 속의 안보’가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새롭게 다져보며 국가와 지역사회와의 상생의 발전을 기원해본다.

향군은 지난 반세기 동안 조국수호의 믿음직한 지지자로서 또한 분단극복의 향도로서 역할을 다해왔다. 이를 위해 제대군인의 명예선양과 복지증진은 물론 적극적이고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국가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1000만 회원이 군 생활 향수의 대상이자 든든한 후원자로서 더 나은 군장병들의 미래자화상을 보여주기 위한 향군의 노력들이 있기에 대한민국 안보미래는 언제나 맑음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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