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서 요즘 ‘조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만큼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영화가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도 있는 상황. 스포일러를 배제한 채로 ‘조커’를 보아야 할 이유와 굳이 꼭 볼 필요는 없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자.

영화 '조커' 포스터. 네이버 캡쳐
영화 '조커' 포스터. 네이버 캡쳐

▲조커 ‘강추’

영화는 타락한 사회 속에서 한 인간이 파괴되는 모습을 블랙 유머를 통해 그려낸다. 트레일러를 통해서 미리 공개됐던 조커의 대사인 “내 인생이 비극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생각해보니 코미디야”는 영화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다.

웃음이 나와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의 조크는 관객을 웃기는 동시에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이러한 불편함은 의도된 것이고, 이점이 영화의 매력이다.

온라인상에는 “인생의 쓴맛을 보거나, 아픔을 겪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이해할 것이다”라는 취지의 네티즌 영화평이 있다. 맞는 말이다. 하나 덧붙이자면 지금 당장의 현실이 너무 힘든 사람은 보지 않기를 권한다.

무엇보다도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압권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의 육체와 정신 모두가 자신이 조커임을 주장하고 있다. ‘다크 나이트’에서 연기한 히스 레저의 조커를 능가한다.

▲조커 ‘비추’

“내 인생이 비극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생각해보니 코미디야”라는 대사가 영화의 펀치라인인 것은 맞다.

그리고 감독은 영화를 블랙코미디로써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품은 유명 코미디언의 실패한 조크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웃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비웃기에는 좀 미안한 상황.

온라인상에는 “인생의 쓴맛을 보거나, 아픔을 겪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이해할 것이다”라는 취지의 네티즌 영화평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가 정말로 관객의 이해를 구하고자 하지는 의문스럽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역시 일품이다. 그는 훌륭한 배우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캐릭터에 과몰입한 것이 아닌가 한다.

조커라는 캐릭터가 너무나 압도적이었던 것 같다.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를 연기했다기보다는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에 잡아먹힌 느낌이다.

이상으로 영화 조커를 추천하는 입장과 그렇지 않은 입장으로 나눠 각각 그 감상을 정리해 봤다. 볼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면 좋겠다.

안형준 기자 ah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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