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병원 ET-REBOA 교육팀
대동맥내 풍선폐쇄 소생술 시술
인터넷 생중계도… 생존율 높여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국내 외상전문 의료진이 최근 대만 의사들에게 의료기술을 전수해 화제다.

단국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 장성욱 교수(흉부외과)를 중심으로 가천대길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ET-REBOA 교육팀은 지난 9월 말 대만을 방문해 REBOA 치료법에 대한 의료기술을 전수했다.

REBOA(Resuscitative Endovascular Balloon Occlusion of the Aorta) 치료법은 ‘대동맥내 풍선폐쇄 소생술’로 불린다. 실제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활발하게 시행되면서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의료진의 시술경험이 거의 없어 REBOA 치료가 필요한 중증외상환자에게 적용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장 교수팀은 외상술기교육연구학회 산하에 연구회를 만들고, 외상환자에게 적용되는 REBOA의 교육과 실습을 병행하는 과정(ET-REBOA·Endovascular Training for REBOA)을 개설했다. 이 교육과정은 지난해 5월 단국대병원에서 처음 열린 이후 지금까지 네 차례의 국내 및 국제코스를 개설해 국내·외 의료진들이 참석, 좋은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성과와 치료결과를 바탕으로 ‘ET-REBOA 술기교육 실습책’도 발간됐다.

ET-REBOA 교육팀은 첸리첸(Li-chien, Chien) 대만외상학회 회장(타이베이 시티 병원)과 선인당(Ien-Dang, Sun) 교수(파 이스턴 메모리얼 병원)의 초청으로 대만을 방문했다.

대만에서 처음으로 REBOA 치료를 시행한 선인당 교수는 “가능한 많은 대만의사들이 이 교육 코스를 접해 대만에서도 외상 환자의 예방가능 사망률이 조금이라도 감소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교육에 참석하지 못한 대만의사들을 위해서는 인터넷으로 시술법이 생중계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한편 복부 또는 골반의 중증외상에 의한 대량출혈은 외상 후 수 시간 이내 발생하는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출혈 부위를 조기 지혈하는 손상통제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에는 이러한 중증외상환자에게 하행대동맥을 의료용 풍선으로 막음으로써 출혈을 감소시키고 관상동맥과 대뇌의 혈액량을 일시적으로 늘려 순환 혈액을 재분배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