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마라톤 기록 출판
야권발 정계개편 징후 주목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독일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의 정계 복귀설에 힘이 실리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평화당에 이어 바른미래당도 사실상 분당 수순에 들어간 상황에서 안 전 의원의 거취는 야권발 정계개편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충청권에서도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한 안철수계 인사들의 입지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해당 지역구 출마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의원은 내달 9일 자신의 마라톤 도전기를 그린 책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을 출간한다. 또 안 전 의원의 전 비서실장은 2일 인터넷 카페 ‘미래광장’를 통해 거대 양당을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 예언에 기득권 양당이 반응하며 공격을 시작했다”면서 “기득권 양당이 자행한 불법 여론 조작 사건으로 많은 국민이 피해를 입고, 민주주의의 근간이 파괴됐다”고 글을 남겼다.

안 전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언한 것이 최근 화제가 된 것을 언급하면서 거대 양당을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의원과 주변의 움직임에 정치권에선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민평당과 바른미래당의 분당 수순으로 신당 창당 움직임이 빨라지는 데다, 바른미래당 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의 대표를 맡은 유승민 의원과 자유한국당 내 일부 의원들의 손짓이 더해지면서 안 전 의원의 정계 복귀설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당은 비상행동에 대한 러브콜을 공식화하는 분위기다. 비상행동이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계·안철수계 의원들로 구성된 만큼, 한국당의 러브콜에는 유 의원뿐만 아니라 안 전 의원도 포함돼 있다. 한국당 김무성 의원과 정진석 의원 등은 최근 ‘열린토론 미래·대안찾기’ 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안 전 의원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안 전 의원의 움직임에 지역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정치인이 출마할 지역구를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전에선 유성을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바른미래당 신용현 국회의원(대전시당위원장)과 동구 출마가 유력한 한현택 전 동구청장 등이 안 전 의원의 향후 거취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의 입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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